김예령 대변인이 과거 신년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질문하는 모습. /사진=YTN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이 새 지도부를 이끌 핵심 당직자 인선을 13일 완료한 가운데, 대변인단 명단에 이름을 올린 김예령 신임 대변인의 과거 일화가 재조명되며 김 대변인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다시금 커지고 있다.
김 대변인은 언론인 출신 정치인으로 3년 전 문재인 정부 당시 신년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돌직구’ 질문을 날린 인물이다.
김 대변인은 당시 문 전 대통령에게 “오늘 기자회견문 모두발언을 보면 ‘혁신성장, 공정경제를 통해서 성장을 지속시키겠다. 개천에서 용이 나오는 사회를 만들겠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다”면서 “하지만 실질적으로 여론이 굉장히 냉랭하다는 것, 또 대통령께서 알고 계실 것이다. 현실 경제가 굉장히 얼어붙어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국민들이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 희망을 버린 것은 아니지만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굉장하다. 대통령께서 계속해서 이와 관련해서 ‘엄중하게 바라보고 있다’ 이렇게 강조를 하셨다”라며 “그럼에도 대통령께서 현 정책에 대해서 기조를 바꾸시지 않고 변화를 갖지 않으시려는 그런 이유에 대해서도 알고 싶다. 그 자신감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지, 그 근거는 무엇인지 단도직입적으로 여쭙겠다”라고 직설적으로 질문했다.
다른 기자들의 덕담 섞인 질문에 수월하게 기자회견을 해 나가던 문재인 전 대통령의 표정은 김예령 기자의 ‘돌직구’ 질문을 받자 눈에 띄게 굳어졌다.
문 전 대통령은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가 왜 필요한지 우리 사회의 양극화, 불평등 구조를 바꾸지 않고서는 지속 가능한 성장이 불가능하다는 점은 오늘 제가 모두 기자회견문 30분 내내 말씀드렸다”면서 “그래서 필요한 보완은 얼마든지 해야 하겠지만 오히려 정책기조는 계속 유지될 필요가 있다는 말씀은 이미 충분히 드렸기 때문에 또 새로운 답이 필요할 것 같지는 않다”라고 답했다.
김 대변인의 질문 내용은 곧바로 화제가 됐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질문이 너무 무례하다’ ‘다른 의도가 있다’는 비판적인 반응과 ‘민심이다’ ‘속시원한 사이다 질문이다’라는 긍정적인 반응이 맞섰다. 특히 김 대변인은 문 전 대통령의 강성 지지층으로부터 강도 높은 비판을 받기도 했다.
경기방송에서 23년간 몸담았던 것으로 전해진 김 대변인은 해당 기자회견 1년여 만인 2020년 2월 퇴사했다. 당시 김 대변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지난 2019년 1월 ‘신년기자회견’에서의 대통령에 대한 저의 질문이 결국 저희 경기방송의 재허가권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면서, 저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결론지었다”라고 밝혔다.
퇴사 직후 김 대변인은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을 통해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김 대변인은 2020년 9월 국민의힘 대변인에 내정돼 2021년 6월까지 9개월간 활동했다. 대선 당시인 2021년 12월 윤석열 당시 후보 캠프 선거대책본부 대변인단에서 활동했며, 2022년 6월 지방선거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캠프의 대변인을 지내기도 했다. 최근에는 김기현 당 대표 후보 캠프에서 수석대변인을 지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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