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글로리' 포스터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학교 폭력을 다룬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 파트2 역시 중국에서 불법으로 유통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중국은 넷플릭스가 정식으로 서비스되지 않는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유명 콘텐츠 리뷰 사이트에서 15만 건이 넘는 ‘더 글로리’ 파트2 리뷰가 올라왔기 때문이다.
14일 중국 최대 콘텐츠 리뷰 사이트 더우반(豆瓣)에서 ‘더 글로리’ 파트2 리뷰가 15만건을 넘어섰다. 평점은 10점 만점에 9.3점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더 글로리가 유통되는 플랫폼인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넷플리스가 정식으로 서비스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해당 리뷰를 남긴 중국 시청자들은 대부분 불법적인 방법으로 더 글로리를 시청한 것으로 추정된다. 리뷰 수만 15만건이 넘는 것을 고려했을 때, 이보다 더 많은 수의 중국 시청자가 더 글로리를 불법적으로 시청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공개된 ‘더 글로리’ 파트1 리뷰도 더우반에서 14일 기준 28만건을 넘어섰다. 평점은 10점 만점에 8.9점이다.
[서울=뉴시스]중국 더우반 '더글로리' 평점(사진=서경덕 SNS 캡처) 2023.03.14. photo@newsis.com /사진=뉴시스
이에 대해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물을 통해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더 글로리’ 파트2가 공개되자 중국 내에서 ‘훔쳐보기’가 또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중국 내에서는 한국 콘텐츠에 대한 불법 유통이 이제는 일상이 된 상황”이라며 “하지만 어떠한 부끄러움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 더 기가막힐 따름”이라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더 글로리’ 파트1도 마찬가지며 ‘오징어게임’, ‘우영우’ 등 세계인들에게 인기있는 콘텐츠를 불법 다운로드하여 ‘도둑 시청’ 하는 것이 습관화가 되어 버렸다”며 “드라마에 등장한 한류 스타들의 초상권을 마음대로 사용하고, 짝퉁 굿즈를 만들어 판매해 자신들의 수익구조로 삼고 있으며, 무엇보다 몰래 훔쳐 보고 당당하게 평점을 매기는 일까지 자행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서 교수는 이어 “그렇다면 이제는 중국 당국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며 “지난해 베이징 동계 올림픽 당시 올림픽 마스코트인 ‘빙둔둔’에 관한 지적재산권 보호 및 불법 유통을 막기 위해 중국 당국은 엄격한 단속을 진행한 바 있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이처럼 중국 당국이 모르는게 아니다.
알면서도 지금까지 안 해왔던 것”이라며 “그러니 이제부터라도 중국 당국은 다른 나라 문화를 먼저 존중할 줄 아는 법을 배우고, 반드시 행동으로 보여줘야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그러면서 “환구시보 등 중국의 관영매체는 자국민들의 이러한 ‘도둑 시청’에 대해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보도하여 불법 유통을 근절할 수 있도록 공론화를 해야만 할 것이다. 이런 일에는 못 본 척 하고 있으니 더 큰 문제가 야기되는 것”이라며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젠 전 세계에서 보호받을 수 있는 좋은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에도 더 신경을 써야만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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