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 정보통신(IT) 업체인 후지쯔가 예상을 웃도는 현금 5000억엔 가량을 미래 성장에 투자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4일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후지쯔는 2025년 3월기 기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 수주 확대를 통해 기존 예상치보다 5000억엔이 많은 1조5000억엔의 현금을 보유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회사는 사업 기반이 약한 해외 인수합병(M&A) 및 제품 개발에 향후 2년간 5000억엔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는 기존 계획보다 2000억엔 이상 많은 투자액이다.
후지쯔는 2023년 3월기 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40% 증가한 2550억엔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DX 수요가 폭발하며 매출액이 크게 늘어난 데다 해외 개발 시스템 구축을 통한 효율화도 이익 극대화했다는 분석이다.
회사는 늘어난 이익을 주주 환원과 미래 성장에 쓸 예정이다.
이소베 타케시 후지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자금 창출 강화라는 일정한 목표에 도달했기 때문에 올해 3월기부터 자사주 매입 등 주주 환원 금액을 2000억엔 규모로 전기 대비로 2배 높였다"며 "내년에도 같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래 성장 투자는 M&A와 사업 구조조정에 쓰이게 된다.
회사는 최근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독일 GK 소프트웨어를 최대 4억3200만유로(약 620억엔)로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후지쯔는 앞으로도 해외에서 M&A를 적극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닛케이는 "후지쯔는 개별 고객 대상으로 시스템을 개발하는 기존의 비즈니스에서 범용 서비스를 많은 고객에게 제공해 효율적인 사업 모델로의 전환을 도모하고 있다"며 "이런 범용 서비스 개발 투자와 동시에 사업 구조를 혁신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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