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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갑질 때문에 힘들다"...강남 아파트 경비원 숨진채 발견

"관리자 갑질 때문에 힘들다"...강남 아파트 경비원 숨진채 발견
ⓒ News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서울 강남구의 한 아파트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던 70대가 단지 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가 남긴 유서에는 관리 책임자의 갑질 때문에 힘들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수서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40분께 서울 강남구의 한 아파트에서 경비원으로 일하는 70대 박모 씨가 단지 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박 씨는 단지 내 경비 사무실 인근 바닥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박 씨는 이날 오전 7시16분께 관리책임자의 갑질 때문에 힘들다라는 내용의 유서를 휴대전화 사진으로 찍어 동료에게 전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비 대장이었던 박 씨는 사흘전 일반 경비원으로 강등된 것으로 확인됐다.

동료 경비원들은 박 씨가 숨진 뒤 아파트 관리 책임자의 부당한 처우와 갑질 등을 알리는 내용의 전단을 붙였다.
전단에는 "오늘 아침 10여 년간 경비원으로 근무해 온 박 씨가 부당한 인사 조처와 인격적 모멸감을 견디지 못하고 투신했다"며 "법의 보호와 인격을 보장받는 자랑스러운 일터가 되게 해주시길 호소한다"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박 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사망 경위에 대해 조사 중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