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 사태로 국내 은행 대출금리 하락 전망
미 연준 ‘긴축 속도’ 조절 가능성 ↑
이미 채권금리 하락세 나타내
/사진=연합뉴스
코픽스 통계 |
(%) |
공시일 |
대상월 |
신규취급액기준 COFIX |
잔액기준 COFIX |
신 잔액기준 COFIX |
2022/01/17 |
2021/12 |
1.69 |
1.3 |
1.03 |
2022/02/15 |
2022/01 |
1.64 |
1.37 |
1.08 |
2022/03/15 |
2022/02 |
1.7 |
1.44 |
1.13 |
2022/04/15 |
2022/03 |
1.72 |
1.5 |
1.17 |
2022/05/16 |
2022/04 |
1.84 |
1.58 |
1.22 |
2022/06/15 |
2022/05 |
1.98 |
1.68 |
1.31 |
2022/07/15 |
2022/06 |
2.38 |
1.83 |
1.42 |
2022/08/16 |
2022/07 |
2.9 |
2.05 |
1.62 |
2022/09/15 |
2022/08 |
2.96 |
2.25 |
1.79 |
2022/10/17 |
2022/09 |
3.4 |
2.52 |
2.04 |
2022/11/15 |
2022/10 |
3.98 |
2.85 |
2.36 |
2022/12/15 |
2022/11 |
4.34 |
3.19 |
2.65 |
2023/01/16 |
2022/12 |
4.29 |
3.52 |
2.92 |
2023/02/15 |
2023/01 |
3.82 |
3.63 |
3.02 |
2023/03/15 |
2023/02 |
3.53 |
3.67 |
3.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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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연합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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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의 나비효과로 국내 대출금리가 당분간 하락세를 보일 전망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급격히 기준금리를 올린 여파로 SVB의 자본 건전성이 무너진 만큼 연준이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글로벌 긴축 속도 둔화 전망에 이미 대출금리의 선행지표인 시장금리는 떨어지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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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긴축 속도 조절 가능성↑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5대(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시중은행의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4.15~6.23%로 나타났다. 지난 6일 4.54~6.46%보다 금리 하단은 0.39%포인트(p), 상단은 0.23%p 각각 내렸다.
이는 고정형 주택담보대출의 준거금리가 되는 은행채 금리가 떨어진 여파다. 은행채 5년물 금리는 지난달 3일 3.887%에서 이번달 8일 연 4.473%까지 올랐다. 그러나 SVB 파산 소식이 전해진 후 하락세를 보이며 전날 4.044%까지 하락했다. 지난달 8일(4.039%) 이후 한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같은 은행채 금리 하락세는 SVB 파산으로 미국이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전망이 반영돼 떨어진 국채금리에 기인한다. 국내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SVB 파산 소식 이후 지난 13일 0.268%p 하락했다. 전날에는 0.054%p 떨어져 이틀새 0.3%p가량 하락해 3.381%로 최종 마감했다.
SVB 사태 전까지만 해도 업계는 미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이번달 ‘빅스텝(기준금리 0.50%p 인상)’을 밟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SVB 파산의 주요 요인으로 연준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꼽히며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졌다. 골드만삭스는 SVB 파산 사태로 이번달 FOMC에서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고 노무라증권은 0.25%p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SVB 파산이 불러올 가장 큰 나비효과는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일 것"이라며 "지금 금리를 낮추기는 어렵겠지만 빅스텝이 예상됐던 이전과는 흐름이 달라졌기 때문에 국내 대출금리도 하방 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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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코픽스 3개월 연속 하락
이에 국내 은행권 대출 금리 하락세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 연준이 속도 조절에 나설 경우 한국은행도 향후 긴축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했다.
실제 은행권 변동형 대출금리의 준거금리가 되는 코픽스가 3개월 연속 하락을 기록했다. 은행연합회는 이날 2월 기준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를 3.53%로 공시했다. 전월에 비해 0.29%p 떨어진 수치로, 하락폭은 전월(0.47%p) 대비 줄었다.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해 12월 4.34%로 최고치를 찍고 올 1월 4.29%, 2월 3.82% 등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
또 잔액기준 코픽스는 3.67%,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3.07%로 각각 공시됐다. 잔액기준 코픽스는 전월 대비 0.04%p,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전월 대비 0.05%p 높아졌다. 지난해 11월 각각 0.34%p, 0.29%p 높아졌던 것에 비해 상승폭은 대폭 줄었다.
은행권은 오는 16일부터 바뀐 코픽스를 적용해 변동형 대출 상품의 금리를 내릴 예정이다. 이날 기준 4대 시중은행(KB·신한·하나·우리)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66~6.39% 수준이다.
국민은행이 금융 지원 방안으로 발표한 가계대출 금리 인하도 오는 16일 시작된다. 신용대출 금리를 최대 0.5%p, 주담대와 전세대출 금리를 각각 최대 0.3%p 내리는 등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채권 등 시장금리에 이미 글로벌 긴축 속도 둔화 전망이 반영되고 있다"며 "미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고강도의 긴축을 이어온 것은 맞지만 SVB 사태로 빅스텝 등 기존의 공격적인 입장을 고수하기는 어려워 은행이 이미 가산금리 인하한 상황에 채권금리가 내려가면 대출금리는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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