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권고로 전환된 첫날인 30일 오후 광주 서구 종합버스터미널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2023.1.30/뉴스1 ⓒ News1 이승현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오는 20일부터 코로나19로부터의 완전한 일상회복이 시작된다. '마지막 장애물' 역할을 했던 대중교통과 병의원 등에서의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시민들이 일상 깊숙이 마스크 해제를 받아들이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번거로운 일상이 사라졌다며 환영하는 입장이 있는가 하면 완전한 마스크 해제가 섣부르다는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5일 버스와 지하철, 택시 등 대중교통과 마트 내 약국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키로 결정했다.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는 중앙정부 차원의 마스크 착용 의무가 생긴 지난 2020년 10월 이후 2년 5개월 만이다.
그동안 마스크 착용 의무는 코로나19 확산이 안정되면서 단계적으로 완화됐다. 지난해 4월 18일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가 이뤄진 이후 지난해 5월 2일부터 스포츠 경기 등 일부를 제외하고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 데 이어 지난해 9월 26일부터는 남은 조건까지 전면 해제했다. 또 올해 1월 30일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를 결정했다.
단계적인 의무 해제가 이뤄졌지만 시민들은 여전히 마스크를 벗지 않고 있다. 여러 여론조사를 보면 70% 넘는 응답자가 "실내에서 마스크를 계속 착용할 것"이라고 답했다.
마스크 착용을 고집하는 시민들은 일일 확진자가 여전히 1만명 이상 발생하는 등 아직은 코로나19를 벗어났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정모씨는 "여전히 하루 평균 1만명 씩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며 "코로나19가 호흡기 질환인 만큼 조심하는 것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도 같이 조심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아직 코로나19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대중교통에서도 마스크를 벗게 하면 안된다"며 "애써 건강관리에 힘써왔던 사람은 피해를 보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직장인 이모씨(27)는 "날이 더워지는 만큼 대중교통에서 마스크 착용에 자유를 둔 것은 환영한다"면서도 "그래도 지하철이나 버스 등 밀집도가 높은 공간에서는 안전을 위해 마스크를 쓸 예정"이고 언급했다.
그럼에도 다수의 시민들은 이번 마스크 완전 해제 조치를 반겼다.
이들은 이미 실생활에서는 마스크 착용 의무 조치가 효과가 없다고 봤다.
직장인 김모씨(26)는 "술집에서 마스크를 다 벗고 있는 상황에서 마스크 착용이 큰 의미가 없다"며 "확진자가 줄어든 상황에서 시민들의 편의를 더욱 생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취업준비생 박모씨(33)는 "일본이 마스크 착용 해제를 한 이후에 따라 한 결정이 아닌가 싶다"며 "더 빨리 마스크 해제를 결정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박지연 노유정 김동규 주원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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