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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헬스케어 등 첨단산업 육성…젊은세대 유출 막을것" [로컬 포커스 자치단체장을 만나다]

민생 중심 시정 펼치는 원강수 원주 시장
기업하기 좋은 원주 적극 홍보
대기업 유입 위해 강원도와 협력
소부장·설계기업 찾아 유치 활동
수도권과 접근성 개선도 노력
여주~서원주 22㎞ 복선전철 추진
서울 강남까지 1시간내로 줄일것

"반도체·헬스케어 등 첨단산업 육성…젊은세대 유출 막을것" [로컬 포커스 자치단체장을 만나다]
원강수 원주시장이 지난 7일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비효율적인 사업을 줄여 조성한 예산을 시민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민생 중심의 정책에 집중해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파이낸셜뉴스 원주=김기섭 기자】 "여러 가지 중요한 시정 철칙들이 있지만 그 모든 철칙의 근본에는 '시민'이 있습니다. 민선 8기에는 '시민이 원주시의 주인이다'라는 대원칙 아래 모든 시정을 펼쳐나갈 것입니다." 지난 7일 원주시장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원강수 시장은 시정 철학을 묻는 질문에 '시민'을 강조했다. 시민들의 의견과 조언을 들을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시장실을 1층 민원실 옆으로 옮겼다는 그는 "원주시 예산도 시민의 세금으로 이뤄진 만큼 임기 동안 예산 낭비가 없도록 모든 사업을 철저하게 타당성 검토를 거쳐 실시하겠다. 비효율적인 사업을 줄여 조성한 예산을 시민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민생 중심의 정책에 집중해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행정 경험은 없지만 기자 출신답게 시민과 소통하며 현장에서 시정 해법을 찾겠다는 원 시장의 올해 정책 방향과 구상을 들어봤다.

―인터뷰 일정 잡기가 힘들었다. 매일 현장을 찾는 이유가 있는지.

▲행정의 난맥상은 현장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앉아서 문제를 해결하려면 어렵다. 그래서 탁상행정이라는 말이 나오는 거다. '현장에 답이 있다'는 생각으로 나가면 시민들과 소통할 수 있고 답도 찾을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태풍과 집중호우로 피해가 발생했다. 그 때마다 수해 현장을 찾아 복구 지원에 힘썼고 이후에는 호우 상습 피해지역을 전수 조사해 재발 방지책을 모색했다. 또 그 결과를 반영해 재난 피해 최소화와 신속한 대처가 가능한 재난안전 대응체계를 새롭게 확립했다. 운영 중단 위기에 처한 고속버스 터미널 문제도 현장에 직접 나가 해결 방안을 고민했다. 안전 문제 등 시민과 밀접한 사항은 현장 점검을 꼭 거쳐야 한다는 것이 내 철학이며 고속버스 터미널 문제 또한 적극적으로 현장 점검과 중재에 나선 결과, 원주종합버스터미널 개통이라는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은.

▲지역경제 활성화다. 지역 경제가 살지 못하면 원주 시민들의 삶도 힘들어질 수 밖에 없다. 우선 반도체 공장과 기업 유치를 위한 활동을 지속해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그리고 유·무인 드론, 디지털 헬스케어 등 첨단산업 육성에도 심혈을 기울여 미래 먹거리 확보 역시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다. 기업유치 활동과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 구조가 선행된다면 인재들이 취업난 때문에 수도권으로 떠날 수 밖에 없는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 또한 '취업 동방한계선'을 원주로 연장시킬 수 있고 더 나아가 원주를 기점으로 그 영역을 확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지역내 소상공인들을 위해 지난달 27일 소상공인종합정보센터를 오픈했다. 센터를 통해 소상공인에게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다. 소상공인의 경영이 안정된다면 지역 경제도 자연스럽게 활성화될 것이다.

―반도체 산업 활성화를 위한 전략이 있다면.

▲지난해 7월 취임 후 공약 추진을 위한 전담기구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고 강원도와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반도체 대기업 공장 유치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대기업 공장 유치를 위해 기반 조성, 인력 양성, 기업 유치에 중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다. 반도체 대기업 공장과 반도체 소부장기업, 반도체 설계기업 등이 입주할 반도체 클러스터 부지를 선정, 개발하고 있으며 반도체 산업 인력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지역에서 이론과 실무를 두루 갖춘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또한 반도체 대기업과 반도체 생태계를 이루는 소부장, 설계기업들을 직접 찾아가 기업하기 좋은 원주를 알리고 적극적인 기업유치 활동을 하고 있다.

―수도권과의 접근성 개선도 시급하다. 향후 계획은.

▲현재 경기 여주~서원주 약 22㎞ 구간의 복선전철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사업은 인천광역시와 강릉시, 동서 단절구간을 연결하는 사업으로 개통 후에는 원주시에 영동고속도로와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까지 철도로 수도권에 진입하려면 청량리역 또는 서울역을 통해야 했으나 이번 사업이 완료되면 서울 강남권 1시간 내 진입이 가능하게 돼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크게 향상될 것이다. 또한 수도권광역급행철도인 GTX-A 노선의 원주 연장도 경기도 동남권 지자체와 공조하고 지역 국회의원의 도움을 받아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시민과 밀접한 복지분야 플랜도 설명해달라.

▲다방면으로 시민들에게 꼭 필요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우선 전국에서 처음으로 지역내 초등학생에게 매월 1인당 10만원을 지급하는 '꿈이룸 지원 사업'을 6월부터 실시한다.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부담이 조금이나마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어린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미세먼지 프리존 어린이 실내놀이터를 설치하고 수요조사를 통해 새벽에 보육 수요가 있을 경우 24시간 어린이집을 추가 지정하고 운영해 아이 낳아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들겠다. 지역 청년들을 돕기 위해 청년지원센터를 신설했고 청년들의 창업, 취업 등의 지원과 재테크 교육, 법률과 노무상담, 동아리 활동 지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장애인 일자리와 노인 일자리를 확대해 사회참여 확대와 소득 보장을 지원하고 어르신들의 움직임을 모니터링해 안전을 확인하는 응급안전안심서비스 대상을 확대해 노인복지 향상에도 힘쓰겠다.

―최근 시장실을 1층으로 옮긴 이유는.

▲시민들이 원하는 원주를 만들기 위해서는 수시로 시민들의 의견과 조언을 들을 필요가 있다.
시장실이 멀다면 시민들도 거리감이 느껴져 다가가기 어려울 수 있다. 이에 시민들과의 거리감을 없애 더 자주 시민들과의 만남을 갖고 의견을 듣기 위해 시장실을 1층으로 옮겼다.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의지로 시장실을 옮긴 만큼 임기 내 시민들과 함께 시민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변화를 만들기 위해 끝까지 온 힘을 다하겠다.

kees26@fn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