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지난 15일 오전 서울 은평구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역 사무실 인근에 전광판 트럭이 멈춰 서 있다. 2023.03.15. kgb@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자제 요구에도 강성 지지층(개딸)의 '이재명 지키기' 행보가 계속되고 있다. 강성 지지층은 15일 국회 앞과 일부 '비이재명(비명)계' 의원들의 지역 사무실 앞에 LED 전광판을 실은 트럭을 보내 이른바 '트럭시위'를 벌였다. 하지만 이 대표는 "제발 하지 말아달라"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이날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앞 도로와 강병원·윤영찬·이원욱·전해철 등 비명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의 지역구 사무실 인근에 LED 전광판이 설치된 2.5t 및 1t 트럭이 등장했다. 전광판에서는 '국민들은 이재명을 믿는다. 당 대표 흔들기 그만하라', '77.7% 당원의 뜻 거스르지 말라' 등의 문구가 등장했다.
이 트럭 시위는 온라인 커뮤니티인 디시인사이드 이재명 갤러리 이용자들이 후원을 마련한 것으로 지난달 말께부터 진행됐다. 트럭 5대 임차 비용만 약 360만원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7일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이 가까스로 부결되자 강성 지지층은 비명계 의원들에게 책임을 돌리며 누가 이탈표를 던졌는지 색출해냈다. 이와 함께 '공천 살생부' 명단을 만들어 명단 속 의원 또는 의원실에 전화해 표결 결과 공개를 강요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이재명 대표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 대표는 전날인 14일 '당원존 라이브'에서 진행한 소통 일정에서 "나와 생각이 다르다면서 막 색출하고, 청원해서 망신 주고, 공격하면 기분은 시원할 지 모르겠지만 당의 단합을 해치지 않나"라며 "그러면 민주당 전체, 민주 진영 전체가 피해를 입는 것이고 거의 집안에 폭탄을 던지는 것과 같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부공격이 가장 큰 리스크", "마치 집안에 폭탄 던지는 꼴"이라며 전광판 트럭 시위 등 공격을 즉시 중단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15일 오후 이 대표는 당내 의원 모임 '더좋은미래'와의 간담회를 마치고 의원실로 복귀하던 중 한 지지자를 향해 "그, 트럭시위 하는 분들 누구인지 아시나"라고 물은 뒤 이어 "그런 거 제발 하지 말아달라고 해달라"고 말했다.
디시인사이드 이재명 갤러리는 이날 "직접적인 부탁이 있으셨으니 어쩔 수 없다"며 "트럭 시위는 오늘을 끝으로 종결하겠다"라고 밝혔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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