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원씨 인스타그램 캡처]
[파이낸셜뉴스] 고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의 비자금 등 범죄 의혹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고발한 손자 전우원씨가 일가 비자금에 대한 폭로를 이어갔다.
전우원씨의 폭로에 따르면 비자금은 우선 전두환 전 대통령의 경호원에 전달돼 웨어밸리라는 회사 설립으로 이어졌다. 이후 회사의 비상장 주식과 자산이 전씨 본인과 친형인 전우성씨에게로 양도가 됐다고 한다. 이어 해당 주식과 자산은 자신의 새어머니인 박상아씨에게로 양도됐다고 한다. 이는 지난 2016년 아버지인 전재용씨(전두환의 차남)가 노역을 하고 나와 돈이 없다면서 양도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실제 전재용씨는 지난 2016년 탈세 혐의로 확정된 벌금을 내지 못해 교도소에서 청소하며 벌금을 감액받은 바 있다. 당시 전재용씨는 일당이 400만원으로 알려지면서 '황제노역'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다만 전우원씨는 비자금이 경호원에게 전달된 부분과 새어머니인 박상아씨에게 양도된 주식과 자산이 아버지인 전재용씨로 넘어간 부분은 증명이 불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친모인 최모씨와 관련해 전우원씨는 "제 친모 최ㅇㅇ씨는 주변 지인들과 가족들을 이용해 비자금 세탁을 해왔다"며 "주변 지인들을 철저히 조사하면 모든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모친은) 암 수술을 여러 번 받았다. 어머니를 사랑하지만 돈세탁은 금융범죄"라며 "전두환 일가가 어떻게 돈을 세탁하는지 제 어머니만큼 잘 아시는 분이 없다. 공범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또 "전재용씨가 박상아씨와 바람 피우는 걸 쉬쉬해주는 대신 최소 수십억이 되는 비자금을 장기간에 걸쳐 받아왔다"며 "어머님의 입막음을 위해 친가 측에서 어머님께 해를 가할 수 있다. 어머님의 안전을 보호해달라"고 주장했다.
그는 가족에 대한 폭로를 이어가는 이유에 대해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에 범죄자인 가족을 보호하기 시작하면 사회에 정의는 사라진다.
오직 이 길 만이 그들의 죄를 밝힐 방법"이라며 "욕먹을 각오는 이미 했다. 부모를 버린 패륜아라고 불러달라. 감정적으로 행동하는 것이라고 말해달라. 저는 그 어느 때보다 침착하다"고 언급했다.
한편 미국 뉴욕의 한 회계법인에 근무 중이라고 밝힌 전우원씨는 현재 퇴사 절차를 밟고 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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