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정보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코로나 시기에도 기술금융은 국내 초기기업 성장에 상당 부분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초기 기술금융이 제조업 등 법인기업 중심이었는데 지난 2020년 이후로는 개인사업자 및 창업기업의 비중이 크게 늘었다.
17일 한국신용정보원은 이 같은 내용의 '코로나 시기 창업기업, 지식서비스·문화컨텐츠 산업에 대한 기술금융 증가 및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했다.
기술금융은 자본이 부족한 중소기업이 기술력을 담보로 돈을 빌릴 수 있는 제도다. 은행은 대출을 신청한 중소기업의 기술력 평가를 기술신용평가사(TCB)에 의뢰하고 이를 바탕으로 대출 여부를 결정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기술금융은 최근 5년 간 지원기업수와 잔액이 각각 24.9%, 18.8% 늘었다. 특히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한 지난 2020년에는 기술금융 지원기업수가 전년 대비 37.9% 대폭 증가했다.
기술금융 월별 신규 지원기업수도 크게 늘었다. 지난 2020년 4월 신규 지원기업수는 1만2000개를 기록했는데 이는 코로나19 이전 역대 최대치와 비교했을 때에도 2배에 달하는 규모다.
팬데믹 전후 신규 기술금융 지원기업 특성에도 변화가 있었다. 기술금융 초기인 지난 2018년에는 신규 지원기업의 과반(50.8%)이 법인기업이었다. 하지만 지난 2019년부터 구성비가 역전돼 지난 2022년에는 개인사업자 비중이 63.8%에 달하게 됐다.
신규 유입 중 창업기업 비중은 지난 2018년 56.1%였는데 2022년에는 70.0%가 됐다.
사업 종류를 기준으로 봤을 때에도 제조업 비중은 지난 2018년 49.5%에서 2022년 31.5%로 감소한 반면 지식서비스 및 문화콘텐츠 산업 비중은 지난 2018년 11.7%에서 2022년 30.4% 수준으로 증가했다.
보고서는 이에 대해 "기술금융은 코로나19로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담보력이 취약한 개인 및 창업 기업에 대해 기업성장을 위한 자금지원 채널로의 역할을 활발히 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개인사업자 및 창업기업으로의 기술금융 확대는 수요 측면과 더불어 기술금융 기관들이 신용 및 담보능력이 상대적으로 낮으나 기술력이 우수하고 성장성이 높은 초기기업들을 적극 발굴·지원하고자 노력해 이룬 성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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