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 사태로 이번주 FOMC 회의에서 금리 동결이냐 소폭 인상 계속이냐에 관심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급격한 물가 상승세를 꺾기 위해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처방한 금리인상이 16일(이하 현지시간) 1주년을 맞았다.
인플레이션을 과도기적인 것으로 오판했다가 그동안 7회에 걸친 인상으로 미국의 기준금리는 ‘제로(0)’에서 4.5~4.75%로 상승한 상태다.
인상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미국 소비자 물가는 높은 데다가 지난주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 사태까지 발생하면서 앞으로 연준의 통화정책 향방에 주목이 가고 있다.
지난해 6월 9.1%까지 상승했던 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비 6%대까지 떨어지면서 진전이 있는 것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아직 연준의 목표인 2%에는 크게 모자라고 있다.
오는 21~22일 연준의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연준 관리들은 앞으로의 통화정책 방향과 이것이 미칠 효과를 놓고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PNC 파이낸셜서비스 그룹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거스 파우셔는 인플레이션이 이미 진행되고 있는데도 연준이 뒤늦게 개입한 것을 인정했으며 “공격적인 통화긴축을 통해 미국 경제는 여전히 좋은 상태”라고 했다.
그러나 금리가 높아지고 양적완화 중단은 소형은행을 포함한 금융업계에 파장을 일으켰으며 서둘러 진정이 되지 않는다면 연준은 앞으로 물가 끌어내리기가 아닌 금융시장 안정에 더 치중할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연준의 금리 인상은 고정자산의 가치를 끌어내렸으며 SVB가 손실을 감수하면서 매각한 것이 금융시장 혼란으로 번졌다.
따라서 이번 FOMC 회의까지 남은 기간에 제롬 파월 의장과 연준 관리들은 금리를 동결할지 물가를 끌어내리기 위해 또다시 작은 폭으로라도 인상할지 중대한 결정을 앞두고 있다.
SMBC닛꼬증권의 이코노미스트 조지프 라보르냐는 “물가상승률이 2%로 떨어질 때까지 기다리면서 이것이 금리 인상을 촉발시켰다면 큰 실수를 저지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16일 현재 시장에서는 이번 FOMC 회의에서 금리 0.25%p 인상을 할 가능성을 80.5%로 상향 조정해놓고 있다.
연준의 통계에서 지난해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하면서 미국 은행에서 빠진 예금이 4640억달러(약 605조원)로 집계됐다. SVB 사태로 지역은행들의 건전성에 문제가 제기될 경우 앞으로 더 빠르게 예금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CNBC는 미국 규제당국이 현재의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고 올해 급격한 침체가 발생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면 연준으로써는 통화정책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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