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 발굴위해 4월 말~5월 초 일본 방문하는 방문단 꾸리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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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보험연구원과 보험업계, 금융당국이 이르면 다음달 일본 방문길에 함께 나선다. 금리인상·경기불황에 따른 실적 악화와 저출산·고령화라는 사회구조 변화로 생존 위기에 빠진 보험업계를 살리기 위해 보험 선진국인 일본을 방문, 신사업을 발굴하겠다는 것이다.
19일 보험업계와 금융당국에 따르면 보험연구원과 생명보험협회, 금융당국 등은 4월 말~5월 초 일본 방문을 위한 일정을 조율 중이다. 손해보험협회 역시 참여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손해보험협회 관계자는 "(이번 일본 방문 일정에 협회) 실무진을 참여시킬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일본 방문 일정은 보험연구원 주도로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 특히 생명보험업계에 위기 의식이 짙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돌파구를 찾아보자는 의미에서 시작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향후 10년을 내다봤을 때 국내 보험업계가 상당히 어려워질 수 있겠다는 판단"이라며 "한국보다 저출산·고령화를 먼저 겪기 시작한 일본을 방문해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보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보다 일찍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일본은 요양 사업과 장기요양보험 뿐 아니라 펫보험 등 다양한 서비스들을 제공하고 있다.
한 때 보험업계의 '큰 형님'으로 불리며 성장가도를 달려왔던 생명보험 업계는 저출산·고령화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생존의 기로에 서있다.
노인 세대 대부분은 이미 보험에 가입했기 때문에 새로운 상품에 가입할 가능성이 낮고 보험 가입 가능성이 있는 젊은 세대는 저출산으로 인해 가입할 수 있는 인구 수 자체가 줄어들고 있다. 갈수록 생명보험 상품에 대한 관심도 크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생보사들의 주력 상품인 보장성보험의 신계약매출은 지난해 3·4분기말 기준 160조580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0조원 가까이 감소했다. 보험 유지율도 급격히 하락중이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기준 13회차 국내 생보사들의 보험 유지율은 84.8%로 미국(91.9%), 일본(95.3%), 홍콩(93.3%), 싱가포르(99.3%) 등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
여기에 최근 고금리 기조로 저축성 보험 해약이 늘어나고 금융시장 변동성으로 투자실적이 악화하면서 생보사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다.
생보업계 '빅3' 중 하나인 삼성생명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조3914억원으로 같은 기간 18.2% 감소했다.
한화생명 역시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7143억원으로 전년 대비 47.2% 급감했다.
이같은 위기감에 금융당국 역시 최근 보험사의 신사업 진출 과정에 가로막힌 규제를 풀어줄 것을 시사하는 등 보험 업계 살리기에 나선 상태다. 금융위는 지난해 민관협의체인 '금융규제혁신회의'를 출범하고 △비금융정보 활용을 통한 보험서비스 고도화 △디지털기술을 활용한 보험모집 규제 개선 △보험사의 헬스케어 서비스 활성화 △보험그룹 내 1사1라이선스 규제 완화 등을 세부과제로 선정한 바 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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