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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호 출범 하자마자 지지율 하락에 '난감'…尹정부 악재 흡수

김기현호 출범 하자마자 지지율 하락에 '난감'…尹정부 악재 흡수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오른쪽)와 성일종 정책위의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3.3.16/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차기 총선을 이끌 김기현호가 출범했지만 국민의힘 지지율 하락이라는 악재에 부딪힌 모습이다. 새 지도부가 출범하면 지지율이 상승하는 컨벤션 효과를 찾아볼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김기현호 출범 이후인 지난 14~16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전당대회 당일과 다음날인 8~9일 조사 결과보다 4%p(포인트) 내린 34%, 더불어민주당은 1%p 오른 33%를 기록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로 민주당에 대한 국민 여론이 악화된 점 등을 감안했을 때 예상보다 낮은 지지율이라는 지적이다. 김 대표의 경우 전당대회 기간 울산 부동산 문제 등 일부 부정적 이슈가 있었지만 당 지지율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이 때문에 당 안팎에서는 지도부 일각에서 불거진 극우 논란과 지도부 출범 직후 시작된 정부의 일본 강제동원 배상문제, 주69시간 노동 정책 등 악재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전당대회 과정에서 '친윤'(親윤석열)을 앞세우며 당정일체를 강조한 만큼 윤 대통령이 지지율과 하락에 따른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다. 실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3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기현 지도부의 당정일체 전략은 안정적인 당 운영에 방점을 찍어 여당내 분란을 단속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윤석열 정부의 리스크를 당이 고스란히 안고 가야 하는 문제점이 노출된 것이다.

여기에 전당대회 기간 불거진 당내 불협화음과 이 과정에서 불거진 친윤계의 집단행동 전당대회 이후 사무총장 등 주요 당직에 친윤계가 포진한 데 대한 피로감까지 겹쳤다는 지적이다.

특히 중도층에서 이런 누적된 피로감이 두드러졌다. 이 여론조사에서 중도층 가운데 국민의힘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24%로, 민주당(35%)보다 낮았다.

이에 김기현 대표는 한일 정상회담과 관련한 민주당의 친일 논란에 대해 국정 발목잡기라고 방어막을 치는 한편 주 69시간 근로시간 개편 문제와 관련해서는 다양한 여론을 수렴해 대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는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민생을 놓고 잘하기 경쟁을 하자던 이재명 대표가 12년 만의 한일정상회담을 폄훼하고 나선 것은 제1야당 대표로서 너무나 가볍고 무책임한 선동이 아닐 수 없다"며 "큰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김 대표는 정부의 주 69시간제에 대해서 지난 16일 정책의원총회에서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69시간이냐 아니냐'의 문제가 부각되면서 쓸데없는 논쟁에 들어간 것을 아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당은 이번주 호남 현장 최고위원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민생 행보를 통해 시선을 외부로 돌린다는 계획이다. 오는 22일에는 전주에서 현장최고위를 개최해 전주을 재선거를 지원한다. 아울러 당내 5.18 망언 등으로 등돌린 호남 민심 달래기에도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