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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사설] 마스크 착용은 자율이지만 경각심 늦춰선 안 돼

[fn사설] 마스크 착용은 자율이지만 경각심 늦춰선 안 돼
대중교통 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를 하루 앞둔 19일 서울역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버스에 오르고 있다.
온전한 일상회복의 시간이 우리 곁으로 성큼 다가왔다. 1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20일부터 버스와 지하철, 택시 등 대중교통과 항공기는 물론 대형마트 내 약국에서 마스크 착용이 자율화된다. 2020년 2월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 3년1개월 만이고, 정부 차원의 마스크 착용 의무가 생긴 2020년 10월 이후 2년5개월 만이다. 이제 남은 방역조치는 의료기관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와 확진자 7일 격리 의무 정도다.

마스크 착용이 의무와 필수에서 자율과 선택으로 바뀌는 것이다. 방역당국은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이후 한 달 반이 지난 시점에서도 코로나19 유행의 감소세가 지속되고, 시민의 자율적인 마스크 착용이 이뤄지고 있는 점을 고려해 대중교통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도 풀기로 했다. 지난 1월 1단계 조정 후 일평균 확진자 수는 37.5%, 위중증 환자 수는 54.6% 감소했다. 여러 여론조사에서 70% 넘는 응답자가 "실내에서 마스크를 계속 착용할 것"이라고 답하는 등 마스크 착용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일반약국은 의료기관 이용 후 바로 찾는 경우가 많아 코로나19 확진자나 의심증상자, 고위험군이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해 제외했다. 병원 등 의료기관과 요양병원·장기요양기관, 정신건강증진시설, 입소형 장애인복지시설 등 감염취약시설도 마스크 자율화의 이점보다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노출에 따른 위험이 더 클 것으로 판단돼 마스크 착용 의무를 유지시켰다. 정부는 확진자 7일 격리를 포함한 일상회복 로드맵을 이달 말 발표할 계획이다.

우리는 그동안 마스크 착용이 코로나19 등 호흡기감염병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 보호수단이라는 점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다. 그래서 출퇴근 시간대에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마스크를 계속해서 자율적으로 착용하는 게 맞는다고 본다.
특히 고령자 등 고위험군과 유증상자의 경우 자신과 공중을 위해서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 줄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 고위험군에 대한 통제가 이뤄져야 일반인의 일상회복도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이번 대중교통 마스크 의무화 해제를 사실상 '노마스크 시대'로 여기며 긴장감과 경각심을 늦춘다면 '제2의 팬데믹'이 또 오지 말라는 법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