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코로나19 방역상황 안정적"
당초 예정보다 빠르게 의무 해제
고위험군·출퇴근 시간 착용 권고
병원·비개방형 약국·요양시설 등
감염취약시설 대상 착용 의무 유지
대중교통 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기 하루 전인 19일 서울 강남역을 찾은 시민들이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다. 사진=박범준 기자
코로나19 방역상황 안정에 힘입어 20일부터 지하철, 버스, 비행기 등 대중교통에서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사라진다. 이제 병·의원과 비개방형 약국, 요양시설 등 감염취약시설을 제외하면 어느 곳을 가더라도 마스크 착용이 의무로 강제되지 않는다. 마스크 착용이 자율에 맡겨지는 것으로, 사실상 '노마스크' 시대가 열리게 됐다.
아직 남아 있는 마스크 착용 의무와 코로나19 확진 시 7일 동안 격리의무를 제외하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일상이 완전히 회복되는 셈이다.
앞서 정부는 코로나19 위기 단계 및 감염병 등급 하향과 동시에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을 풀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방역상황이 안정됐고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 되면서 당초 예정보다 빠르게 대중교통 착용 의무를 푼 것이다.
전 국민의 절대다수가 코로나19 예방백신 접종을 기초접종까지 마쳤고, 전체 인구 중 3000만명 이상이 코로나19 감염을 경험한 것도 사실상 노마스크 시대를 앞당기는 데 긍정적 기반이 됐다.
19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3월 2주차 기준 일평균 확진자는 1만58명을 기록했다. 지난 1월 30일 이후 실내마스크 착용이 대부분 해제됐고, 대면접촉이 늘어나는 개학 등을 맞으면서 전주 대비 신규 확진 규모는 7.4%가량 늘었지만 전반적 방역상황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중요 방역지표인 위중증·사망자 지표도 안정적이다. 3월 2주 기준 위중증 환자는 일평균 142명으로 전주 대비 2.6% 감소했다. 신규 사망자 발생도 일평균 11명으로 전주 대비 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일부터 전격 시행되는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는 지난 2020년 10월 이후 2년5개월 만이다. 코로나19의 거센 유행 속에 내려진 마스크 착용 의무가 888일 만에 사실상 해제되는 셈이다.
마스크 착용 의무가 대부분 사라졌고, 쓰고 벗기가 번거로웠던 대중교통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로 아예 마스크를 쓰지 않는 생활이 가능해졌지만 한동안 많은 사람이 마스크를 쓸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한국갤럽이 지난 1월 31일부터 2월 2일까지 조사한 결과 '실내에서 마스크 계속 착용하겠다'는 응답비중은 71%에 달했다.
오랜 기간 마스크를 착용하면서 마스크를 쓰는 것이 자연스러워졌고, 이미 구비한 마스크도 많아 계속 마스크를 쓰거나 3밀 환경이나 사람이 많은 곳에서 마스크를 쓸 경우 코로나19는 물론 다른 감염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선택하겠다는 목소리도 높다.
방역당국도 앞으로 대중교통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지만 코로나19 위중증 및 사망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군이나 인파가 몰리는 출퇴근 등 혼잡시간대에는 마스크 착용을 적극 권고하고 있다.
실제로 질병청은 마스크 착용이 코로나19를 비롯한 많은 호흡기 전파 감염병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는 가장 기본적 수단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지영미 질병청장 방대본 정례브리핑에서 "안정적인 일상회복에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앞으로 자율적인 방역수칙 실천과 생활화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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