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김준석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 이사장(사진)은 20일 선박검사와 선박안전운항에 대해 한단계 높은 시스템적인 대응방안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공단 서울출장소에서 열린 한국해양기자협회 초청 간담회에서 이같이 설명하면서 이를 위해 "우선 해양사고 예방과 종합관리를 위한 해양교통안전정보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6월까지 실시간 교통량 분석, 여객선 입출항시간 예보 등 7종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또 올해 상반기 중 '스마트 선박안전지원센터'를 인천과 목포에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스마트 선박안전지원센터는 일종의 선박검사장으로 지정·예약을 통해 당일 검사종결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어선건조 지원센터' 구축도 추진된다.
김 이사장은 "매년 국내에서 약 2000척의 어선이 신조되고 있지만 분산된 영세 조선사에서 건조되고 있어 안전관리에 문제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어선건조 지원센터 구축으로 조선사 집적화를 유도하고 체계적 관리·지원을 통해 조선사 경쟁력 및 어선 안전성 향상을 도모하겠다"고 강조했다.
어선건조 지원센터는 전남 고흥에 49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오는 2017년까지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공단의 규모는 매년 커져 지난 2015년에 비해 현재 공단의 인원과 예산은 두배로 확대됐다.
김 이사장은 "현재 추진 중인 신규사업으로 향후 5년내 조직이 40% 이상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530명 수준(계약직 제외)인 직원이 5년내 1000명이 넘는 조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몇 년 사이 조직이 급속도로 커지면서 공단에는 '아픔'도 있었다. 조직내부 조직원들간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었고, 해양안전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기관이지만 대외적으로 이같은 기능과 역할을 제대로 알리지 못하면서 경영평가에서 최하인 'E'를 받은 것이다.
김 이사장이 지난해 12월 공단에 투입된 것도 '구원투수' 성격이 강하다. 그는 부산해양수산청장, 해운물류국장, 수산정책실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해수부내의 손꼽히는 엘리트다.
부임 후 대폭적인 개혁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그는 약 100일이 약간 넘는 기간 동안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5본부를 4본부로 줄이고 부서도 74개에서 55개로 통합했으며, 인력도 감축했다.
지방조직은 18개 지사, 2개 출장소, 12개 운항관리센터로 개편했다. 서울출장소와 속초출장소는 원래 지사였는데 출장소로 격하시켜 서울 출장소는 인천지사 소속으로, 속초 출장소는 동해지사 소속으로 바꿨다.
김 이사장은 "당장 경영평가가 좋아질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면서도 "대내적으로 조직 내부 결속을 강화하기 위해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원칙을 준수하는 한편 소통 경영을 강화해 나가다보면 저절로 평가는 나아질 것이고, 이는 또 국민들의 해양안전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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