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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문체위서 태극기 달고 한일정상회담 질타 "반성 없으면 공허한 얘기"

與 "태극기 정치적으로 이용돼선 안돼"

野 문체위서 태극기 달고 한일정상회담 질타 "반성 없으면 공허한 얘기"
민주당 의원석에 태극기 부착된 가운데 개의된 문체위 전체회의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석 노트북에 태극기가 부착된 가운데 개의되고 있다. 이날 문체위 전체회의는 민주당 의원석 태극기 부착 문제로 정회했다가 의원이 발언할 때만 태국기를 붙이는 것으로 여야가 합의한 뒤 속개됐다. 2023.3.20 toadboy@yna.co.kr (끝)

[파이낸셜뉴스] 20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태극기 피켓을 내건 것을 두고 신경전이 이어지며 개의 5분만에 파행했다. 이후 여야 간사는 위원 본인의 질의 시간에만 태극기 부착을 하기로 합의하면서 회의가 속개됐다.

민주당 위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문체위 전체외희에서 회의실 책상에 놓인 노트북에 '역사를 팔아서 미래를 살릴 수는 업습니다' 문구가 담긴 태극기 피켓을 달았다. 최근 한일정상회담을 비판하는 취지에서다.

국민의힘 위원들은 이에 여야 합의 없이 유인물을 부착했다며 반발했다.

여당 간사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태극기는 대한민국에서 자존심이고 어떤 이유로든 정치적으로 이용되거나 활용돼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야 간사 간 합의 없이 이런 전례가 없었다"며 정회를 요청했다.

그러자 임종성 민주당 의원은 "태극기가 정치 쟁점화된다는 건 듣도보도 못한 얘기"라고 맞섰다.

임 의원은 "이 문구는 너무 좋은데 왜 정치 쟁점화가 된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여당 간사님도 태극기 사랑하시지 않나. (이 문제로) 정회한다면 태극기를 싫어한다는 것밖에 더 되냐"고 주장했다.

여야 간 신경전이 이어지자 홍익표 문체위원장은 여야 간사 간 협의를 요청하며 개의 5분 만에 정회를 선포했다.

여야 간사는 논의 끝에 발언 시간에만 태극기를 부착하기로 합의하고 정회 23분 후 회의를 속개했다.

현안 질의에서도 야당 위원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방일 외교에 질타를 이어갔다.

이개호 민주당 의원은 박보균 문화체육부 장관이 방일 결과에 대해 '미래를 위한 결단이었다'고 답하자 "미래로 나가기 위해서는 과거사에 대한 가해자의 반성과 사과가 전제되어야 하는 것 아니겠냐. 가해자가 사과를 안 했는데도 그냥 다 덮어놓고 미래로 나아가자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박 장관이 "한일 정상회담 내용을 보면 김대중-오부치 회담을 계승하고 확장하는 것"이라고 하자 이 의원은 일본 측에선 관련 선언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고 강조하며 "반성과 통렬한 사죄가 없다면 공허한 얘기"라고 맞받아쳤다.

같은당 이병훈 의원도 "우리나라의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취하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수출규제와 관련된 화이트리스트 재조정이 전혀 없다. 성의 있는 호응을 어느 곳에서 찾아볼 수 없다"고 했다.

또 "대일외교에 있어 문체부 차원에서 약탈문화재 환수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뤄야 한다"고 덧붙였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