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립 26주년 국제백신연구소
후진국병 콜레라·장티푸스 주력
30개 넘는 백신 보급사업 펼쳐
44개국서 R&D로 일자리 창출
대통령 영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 9일 열린 백신 외교의 날 행사에서 국제백신연구소(IVI) 한국후원회 명예회장 추대패를 받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올해로 설립 26년을 맞은 국제백신연구소(IVI)가 올해 마다카스카르와 피지에서 백신 접종 사업을 펼치며 저개발국의 고통 분담을 위해 나선다.
한국에 본부가 들어선 최초의 국제기구인 IVI는 세계의 공중보건을 위한 안전하고 효과적이고 저렴한 백신을 발굴·연구개발(R&D)하고 있다. 대상 질병은 콜레라, 장티푸스, 살모넬라, 코로나19 등이고 전임상부터 임상 전 단계에 걸쳐 연구하고 있다. 또 의료와 보건의 혜택을 누리기 어려운 저개발국에서 백신 접종 사업을 전개하는 활동도 함께 벌이고 있다.
20일 IVI에 따르면 현재 39개국과 세계보건기구(WHO)가 가입돼 있고 전 세계 160여개국 정부, 국제기구, 대학, 연구소,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 등 다양한 시민사회와 협력하고 있다. 백신 접종이 절실한 아프리카와 남아메리카에서 백신 R&D와 역학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광범위한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IVI는 현재 30개가 넘는 백신 연구 사업을 펼치고 있고, 이를 세계 각국 44개 현장에서 시행하고 있다. R&D 인력인 연구원 등 1000여개의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IVI의 사업 활동을 저개발국의 생명을 구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현재 백신 보급 사업은 콜레라와 장티푸스에 집중돼 있다. 향후 이질 백신, 비장티푸스성 살모넬라 백신 개발에 주력하고 있고 향후 백신이 개발되면 보급 사업도 함께 펼칠 예정이다.
주요 보급 사업인 콜레라의 경우 수인성 감염병으로 선진국에서는 이제 찾아보기 어렵지만 깨끗한 물을 구하기 힘든 저개발국가에서는 아직도 많은 사망을 유발하고 있다. IVI가 개발하고 유바이오로직스가 생산하는 유니콜 백신은 세계 30개국에 유바이오로직스의 유비콜 백신 1억회분 이상을 공급됐다. 저개발국 여성의 자궁경부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대한 2회 접종용 백신의 1회 접종 효과 연구를 위해 태국에서 3만명에게 백신을 접종한 바 있다.
올해 IVI는 마다가스카르와 피지에 장티푸스 백신 접종 사업을 펼친다. 피지에는 오는 5월 중 13만명분을, 마다가스카르에는 하반기 중 8만회분을 보급할 계획이다. 또 내년에는 네팔과 모잠비크에서 54만명을 대상으로 콜레라 백신 접종을 추진한다. IVI 관계자는 "IVI는 R&D 역량을 키워 기술 이전 및 질병을 효과적으로 감시하고 글로벌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백신을 보급, 풍토병 및 신종 감염병 퇴치를 위해 노력하는 선도적·다국적 제품개발파트너십(PDP)을 지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개발국의 공중보건을 위한 IVI의 사업 활동은 한국과 인도, 스웨덴, 핀란드 등 각국 정부돠 빌 게이츠 재단 등 글로벌 비영리 재단에서 출연한 기부금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IVI한국후원회가 1998년 질병관리청 지정 비영리사단법인으로 설립돼 중요 파트너로 지원을 하고 있고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SK바이오사이언스도 중요 후원자 역할을 맡고 있다.
특히 IVI한국후원회의 명예회장은 지난 1999년 당시 대통령 영부인인 이희호 여사가 처음 맡은 이후로 역대 대통령의 영부인이 맡고 있다. IVI의 연구와 사업, 백신 보급 활동을 지속하고 더 많은 국가의 참여와 협력 확대를 위한 지원 차원이다. 지난 9일 대통령 영부인 김건희 여사는 IVI와 IVI한국후원회의 초청으로 IVI를 찾아 제5대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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