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배 시의원, KBS 보도 방심위 진정 제기
1박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오후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의장대 사열을 하며 양국 국기에 예를 갖추고 있다. 2023.3.16 kane@yna.co.kr (끝)
[파이낸셜뉴스]
지난 16일 개최된 한일 정상회담 환영 행사 중계방송에서 KBS가 ‘윤석열 대통령이 일장기에만 경례했다’는 취지로 보도했던 것과 관련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진정이 제기됐다.
태극기와 일장기 나란히 있었으나 착오 방송
20일 이종배 국민의힘 서울시의원은 KBS의 윤 대통령 해외순방 관련 일장기 경례 허위 방송에 대해 방심위에 진정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 시의원은 “윤 대통령은 명백히 태극기에 경례를 했음에도 일장기에 경례했다는 주장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방송은 진실을 왜곡하지 아니하여야 한다’는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철저한 조사를 통해 KBS에 최고 수위의 법정 제재를 내려 달라”고 요청했다.
이 시의원은 이어 “단순 착오라며 넘어가려 하지만 정상회담 의장대 사열에 양국 국기가 사용된다는 것은 일반 상식에 해당한다”며 “단순 착오가 아니라 실수를 가장한 명백한 방송 참사”라고 주장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한일 정상회담을 위해 일본 총리 관저를 찾았다. 윤 대통령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만난 뒤 확대정상회담 전 의장대를 사열하면서 일장기와 나란히 걸려 있는 태극기를 향해 경례를 했다. 또 기시다 총리가 일장기와 태극기 앞에서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자 함께 인사를 했다.
그러나 당시 상황을 중계한 KBS 보도에 따르면 해당 장면을 중계하던 남성 앵커는 “일장기를 향해서 윤 대통령이 경례하는 모습을 방금 보셨다”며 “단상에 태극기가 설치가 되어 있는데 의장대가 우리 국기를 들고 있을 것 같지는 않고요”라고 말했다. 함께 방송을 진행하던 여성 앵커도 “예 그렇습니다”라고 맞장구를 쳐 논란이 불거졌다.
중계 화면에 일장기만 잡혔을 뿐 태극기도 나란히 걸려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KBS는 뉴스특보 말미에 사과 방송을 내보냈다. KBS는 “총리 관저 환영행사를 중계하면서 남자 앵커가 윤 대통령이 일본 의장대에 인사하는 장면에서 ‘의장대가 태극기를 들고 있지 않은 것 같다’고 언급을 했으나 실제 일본 의장대는 일본 국기와 함께 태극기를 들고 있었다”며 “화면상에 일장기만 보여 상황 설명에 착오가 있었다”고 했다.
탁현민 페이스북 게시글도 '일부 거짓' 판별
한편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지난 16일 윤 대통령이 일장기에 경례했다며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글은 페이스북에 의해 ‘일부 거짓 정보’라고 판별된 것으로 확인됐다.
탁 전 비서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의장대 사열 시 양 정상은 각각 자국기에 경례를 하고 지나는 것인데 태극기에 경례하고 다시 고개 숙여 일장기에 경례를 하는...어처구니 없음”이라고 적었다. 해당 게시글과 함께 올라온 사진에는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자위대 사열 시 각각 고개를 숙인 모습이 담겼는데, 해당 사진을 보면 마치 윤 대통령이 일장기에만 고개를 숙이는 것처럼 보였다.
이런 가운데 페이스북이 직접 탁 전 비서관 게시물의 허위성 여부를 판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사진 밑에는 ‘일부 거짓 정보. 독립적인 팩트 체크 기관에서 확인되었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혔다. 페이스북은 프랑스 통신사 AFP의 사실 확인(팩트 체크)에 따라 표식을 삽입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탁 전 비서관은 “(페이스북 측에서) ‘특정 각도에서 촬영된 사진에 기반한 오도’라고 하던데 저는 윤 대통령이 일장기에 경례했다는 글만 썼다”고 연합뉴스를 통해 전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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