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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민 서울대 교수 "MZ세대 건강검진, 추후 사망위험 감소"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


박상민 서울대 교수 "MZ세대 건강검진, 추후 사망위험 감소"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


[파이낸셜뉴스] 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생)들에게 건강검진이 도움이 될까.

박상민 서울대학교 가정의학과 교수는 21일 한국수력원자력 방사선보건원 2층 비전홀에서 열린 '한국형 건강검진 현황과 발전 방안'이라는 주제로 개최된 심포지엄에서 20~30대가 건강검진을 주기적으로 받을 경우 건강개선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39세 남녀 412만818명을 대상으로한 코호트 연구에 따르면 젊은 연령대에서 일반건강검진 받을 경우 전체 사망, 심뇌혈 관질환 사망, 및 암 사망 위험도가 감소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추후 사망 위험도 감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전했다.

박 교수는 고급정밀 검진이 반드시 좋은 검진이라고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국가건강검진원칙 5가지로 △중요한 건강문제일 것 △조기에 발견해 치료가 가능한 질병일 것 △검진방법 수용성 있을 것 △검진으로 인한 이득이 손해보다 클 것 △비용대비 효과가 있을 것을 꼽았다.

우리나라 성인 3명 중 1명이 앓는 질환인 고혈압에 대해서는 20~30대 젊은 연령대에서도 지난 2017년 미국 심장학회에서 발표한 새로운 고혈압 기준을 적용할 경우 심뇌혈관 질환 발생 위험도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박 교수는 건강검진을 통해 고혈압 환자가 항고혈압제 등을 복용할 경우 심뇌혈관 질환 발생 위험도가 줄어든다고 덧붙였다.

박 교수는 20~30대 젊은 연령대에서 총콜레스테롤 수치가 증가할 경우 관상동맥 질환 및 뇌혈관질환 위험도가 증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원래 콜레스테롤이 높은 젊은 성인에서 콜레스테롤이 감소하게 될 경우 심뇌혈관질환 위험도가 감소한다.

이어 박 교수는 20세 이상의 성인에게 이상지질혈증 진단을 위한 선별검사를 해야한다고 언급했다. 이상지질혈증은 심뇌혈관질환의 주요 선행질환, 비감염성질환 중 암으로 인한 사망(35.3%) 다음으로 많은 사망 원인의 비율 (26.7%)을 차지한다.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은 2014년 기준 전체인구(만 30세 이상) 중 15.7%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남성과 여성이 각각 14.6%, 16.7%를 기록했다.

기저에 관상동맥 질환이 없는 30~74세 한국인을 대상으로 11년 6개월간 추적 관찰한 결과 LDL 콜레스테롤이 130mg/dl 미만인 군보다 160mg/dl 이상인 경우 관상동맥 질환의 발생이 남자에서 2.3배, 여자에서 1.4배 더 높았다.

박 교수는 치료를 통해 관상동맥 질환 발생 위험을 현저히 낮춘다는 뚜렷한 근거가 있다면서 질병관리본부에서 시행한 연구에서 20세 이상과 40세 이상 모두 총콜레스테롤 200mg/dL 이상과 4년 주기의 검진의 경우 가장 비용 효과적이라고 부연했다.

급성심근경색과 총사망위험을 증가시키는 빈혈도 주의해야 한다고 박 교수는 강조했다. 성인 남성 중 43.2%가 빈혈을 앓고 있으며 이 중 20대가 1.0%, 30대가 0.8%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여성의 경우 성인여성 10% 이상이 빈혈이 있다. 이중 20대와 30대 성인여성의 빈혈 발병률이 각각8.6%, 12.6%를 기록했다.

아울러 박 교수는 음주와 흡연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음주량이 증가하면 암발생 위험도 덩달아 높아지며, 흡연은 심혈관질환을 유발한다고 언급했다. 간접흡연의 경우 골다공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담배를 지속적으로 흡연하는 것보다 전자담배를 사용해 흡연할 경우 심뇌혈관질환 위험은 감소하지만, 금연시 전자담배를 이용할 경우 전자담배 이용 없이 금연하는 경우에 비해 심뇌혈관질환 위험 높다고 박 교수는 언급했다.

젊은이들이 큰 관심사인 다이어트의 경우 요요현상이 심할 경우 사망 위험도가 33% 증가한다고 박 교수는 말했다. 요요현상이 심할 경우 남성과 여성의 전체 고럴 위험도는 각각 21%, 13%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교수는 "건강검진을 받고 난 후 데이터를 기반으로 행동의학을 상담받는 게 좋다"며 "적응증을 넘어선 과도한 약제 처방과 복용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