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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 ‘주총 슈퍼위크’...사외이사·주주환원·CEO '주목'

오는 23~24일, 4대 금융지주 주주총회 열려
당국 압박에도 사외이사 ‘72%’ 연임
배당금 확대·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신한 진옥동, 우리 임종룡 취임사 주목

4대 금융 ‘주총 슈퍼위크’...사외이사·주주환원·CEO '주목'
4대 금융지주 본사 전경. 뉴스1
[파이낸셜뉴스] 4대 금융지주의 정기 주주총회 슈퍼위크가 시작된다. 관전 요소는 사외이사·주주환원·최고경영자(CEO) 셋이다. 정부가 금융권 지배구조 개선 등 사외이사 독립성을 강조한 이후 열리는 첫 주총인 만큼 사외이사 구성에 관심이 쏠린다. 또 ‘돈 잔치’ 논란 속 내놓은 ‘주주환원 정책’이 무사히 주주총회를 통과할지 주목된다. 신한·우리금융은 각각 조용병, 손태승 전 회장이 물러나는 만큼 새 CEO 취임사에도 관심이 쏠린다.

■‘사외이사 독립성’ 강조했지만…. 기존 사외이사 72% 연임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신한금융지주를 시작으로 24일에는 KB·하나·우리금융지주가 정기 주주총회를 연다.

최대 화두 중 하나는 사외이사 구성이다. 현재 4대 금융지주의 사외이사 선임 후보 25명 가운데 18명(72%)은 현직 사외이사로 꾸려졌다.

신한금융은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된 8명은 모두 기존 사외이사로 연임 대상자고 KB금융은 사외이사로 추천된 6명 중 3명이 기존 인사로 채워졌다. 하나금융은 사외이사 8명 중 기존 사외이사 6명이, 우리금융은 기존 3명 중 1명이 연임 절차에 돌입한다.

금융권에서는 현직 사외이사의 연임 가능성을 매우 높게 점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큰 결격 사유가 아니면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의 연임이 무산된 적은 없다”라며 “시행령상의 사외이사 임기는 채우는 관례가 있어 후보에 오른 현직 사외이사들은 연임이 확실시된다”고 평가했다.

■주주환원 대폭 늘렸다…. 건전성 우려 가능성 제기
4대 금융지주 모두 배당금을 확대하고 자사주 매입·소각을 실시하는 등 주주환원에 적극 나선다.

KB금융은 배당 성향을 26.0%로 유지하면서도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해 총주주환원율을 전년 대비 7%p 높은 33% 수준까지 올린다. 신한금융도 3000억원어치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해 총주주환원율을 전년 대비 4%p 올린 30%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분기 배당이 가능하도록 주총에서 정관 변경도 결의하는 하나·우리금융은 각각배당성향을 27.0%, 우리금융은 26.0%로 전년 대비 각각 0.4%p, 0.7%p 끌어올렸다.

다만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의 여파로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대한 상황에서 급격한 주주환원율 상승이 은행의 건전성 측면에서 부정적일 수 있다는 해석도 있다.

■‘연임 논란’ 진땀 흘린 신한·우리...새 CEO 취임사 내용은
최종 CEO 후보 결정까지 많은 우여곡절을 겪은 신한·우리금융의 새로운 수장이 제시할 지향점도 주목된다. CEO의 ‘셀프 연임’을 견제하는 금융당국의 발언이 잇따르는 가운데 두 금융지주 CEO가 돌연 용퇴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우선 신한금융은 조 회장의 뒤를 이어 진옥동 전 신한은행장 지주 회장 후보로 추천했다. 이를 두고 신한금융의 지분 7.69%를 가진 최대 주주 국민연금은 주총에서 반대표를 행사하기로 했다. 진 내정자가 신한은행장이었던 지난 2021년 4월 금융당국이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로 '주의적 경고' 징계를 내렸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국민연금의 이런 반대표 행사에도 진 내정자의 선임은 무리 없이 진행되리라는 것이 중론이다.
4.96%의 지분을 가진 우리사주조합은 물론 전체 지분의 70%가량을 보유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의사결정 시 주로 참고하는 ISS가 신한금융 진 회장 내정자와 우리금융 임 내정자에 대해 찬성 의견을 밝혔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은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을 손 회장의 후임으로 결정했다. 이원덕 전 우리은행장과의 접전 끝에 회장직에 추천된 임종룡 내정자는 공식 취임 전부터 광폭 행보 중이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