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퍼트 머독(가운데)은 지난달 미국 애리조나에서 열린 슈퍼볼 경기를 약혼자 앤 레슬리 스미스(오른쪽), 그의 딸 엘리자베스와 함께 관람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호주 출신의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이 92세에 다섯번째 결혼을 발표했다.
21일 뉴욕포스트 등 외신은 머독이 샌프란시스코 경찰서의 목사출신 앤 레슬리 스미스(66)와 약혼했다고 보도했다. 머독은 불과 8개월 전 모델 출신 제리 홀과 이혼했다.
매체에 따르면 머독은 네번째 부인과 이혼한 지 석달이 지난 지난해 9월 머독이 소유한 캘리포니아의 포도밭에서 열린 행사에서 스미스와 처음 만났다.
머독은 “작년에 200명의 사람들이 내 포도밭에 있었을 때 스미스와 짧은 이야기를 나눴다”며 “2주 후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했다.
스미스는 2008년 사망한 미국의 가수이자 사업가 체스터 스미스의 부인이었다. 스미스는 “남편을 잃고 14년을 홀로 지내왔다”며 “머독처럼 내 전남편도 사업가였는데 지역신문사에서도 일했고 지역 라디오국을 설립하기도 했다. 그래서 내가 머독과 대화가 통했다”고 했다.
지난달 열린미국프로풋볼(NFL) 결승전인 슈퍼볼에서 머독과 스미스가 함께 경기를 관람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두 사람은 올여름 정식으로 결혼할 예정이다. 머독은 “사랑에 빠지는 게 두려웠지만, 이게 내 마지막 사랑이 될 거라는 걸 알았다”며 “또 그래야 한다. 행복하다”고 했다.
머독은 앞서 이혼한 배우자들과 6명의 자녀를 뒀다. 모델 출신인 첫번째 부인과 1965년 이혼한 머독은 신문기자 출신의 두번째 부인과 30년 이상 결혼 생활을 유지하다 결별했다. 당시 머독은 7억 파운드(약 1조1200억원)를 위자료로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머독은 1999년 68세의 나이에 30세였던 웬디 덩과 세번째로 결혼했지만, 2013년 이혼했다.
지난해 6월에는 모델 출신의 네번째 부인 제리 홀(66)과 이혼했다.
머독은 뉴스채널 시청률 1위인 폭스뉴스를 비롯해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유명 언론을 소유하고 있다. 뉴욕포스트 역시 그의 소유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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