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부동산 디벨로퍼 1세대 신영그룹 계열사 '대농' 중심 컨소시엄이 국내 포장용지 부문 1위 '페이퍼코리아' 인수를 포기했다. 제지업체, 부동산, IT, 사모펀드(PEF) 등 5~6곳의 컨소시엄이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딜(거래)였지만 레고랜드 사태의 파고를 결국 넘지 못했다. 레고랜드 사태로 나빠진 금융시장 상황이 크게 개선되지 못한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페이퍼코리아는 회사의 최대주주인 ‘유암코 기업리바운스제7차 기업재무안정 사모투자합자회사(PEF)’가 대농 컨소시엄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취소하고 이를 대농 측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당초 유암코(연합자산관리)는 2022년 9월 페이퍼코리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에 대농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하지만 동년 10월부터 레고랜드 사태가 본격적으로 불거지면서 금융시장 전반에 위기감이 찾아왔고, 자산들의 시장거래 가치 하락으로 이어졌다. 유암코는 올해 하반기쯤 시장 상황을 고려, 다시 매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당초 매각 대상은 유암코(연합자산관리) 지분 53.29%, 유암코 및 유암코 자회사 유앤아이대부가 보유한 채권·대여금(1954억원) 등였다.
페이퍼코리아는 1944년 설립, 전북 군산과 충북 청주 소재다. 유암코는 2017년 페이퍼코리아 인수 후 군산공장을 이전하고, 신문용지 공장을 매입했다. 군산공장 초기 안정화 노력 및 시설투자로 안정적인 운영이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재료 배합비율 개선 및 품질관리로 재료비가 줄어들고 생산수율이 개선됐다. 올해 강력한 실적 개선세에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
페이퍼코리아는 포장용지 분야에서 2021년 기준 시장점유율 약 62%를 기록하는 곳으로 성장했다. 유수 기업들의 납품을 받고 있다. 신문용지 시장에선 전주페이퍼, 대한제지에 이어 3위(약 22%)다.
이 회사는 2015년엔 부동산 개발에 뛰어들며 사업 다각화를 시작했다. 전북 군산시 조촌동에 조성 중인 '디오션시티' 개발을 주도했다. 부동산 개발 사업이 페이퍼코리아 내 유입되면 재무구조 개선이 기대된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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