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던 은행권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 비율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상승세로 돌아섰다. 총여신이 감소한 가운데 부실채권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0.40%로 전분기보다 0.02%포인트 상승했다. 코로나19 금융지원 조치 등으로 2020년 1·4분기 말(0.78%) 이후 하락세를 이어오다가 10분기만에 상승세로 전환한 것이다.
지난해 말 부실채권은 10조1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4000억원(4.5%) 증가했다. 이중 기업여신이 8조3000억원으로 전체 부실채권의 대부분(82.3%)을 차지했다. 이어 가계여신(1조7000억원), 신용카드채권(1000억원) 순이었다.
기업여신 부실채권 비율은 0.52%로 전분기 대비 0.02%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여신을 제외한 중소기업여신, 중소법인, 개인사업자여신 부실채권 비율 모두 전분기보다 올랐다.
가계여신 부실채권 비율은 0.01%포인트 상승한 0.18%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이 0.01%포인트 상승한 0.12%, 기타 신용대출은 0.03%포인트 오른 0.34%로 집계됐다.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 비율은 0.91%로 지난해 3·4분기보다 0.08%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4·4분기 중 신규 발생한 부실채권은 3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5000억원 증가했다. 이 중 기업여신 신규부실이 2조2000억원, 가계여신이 7000억원으로 각각 4000억원, 1000억원씩 늘어났다.
은행들은 지난해 4·4분기에 2조60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정리했다. 전분기보다 4000억원 감소한 규모다.
금감원은 "은행권 부실채권 비율에 대해 아직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하면서도 "향후 신용손실 확대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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