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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에 오른 웹툰, '정년이'와 '신과 함께_저승편'

무대에 오른 웹툰, '정년이'와 '신과 함께_저승편'
국립창극단 '정년이' 공연 사진

무대에 오른 웹툰, '정년이'와 '신과 함께_저승편'
국립창극단 '정년이' 공연 사진

무대에 오른 웹툰, '정년이'와 '신과 함께_저승편'
국립창극단 '정년이' 공연 사진

무대에 오른 웹툰, '정년이'와 '신과 함께_저승편'
서울예술단의 창작 뮤지컬 '신과 함께-저승편' 공연 모습. (서울예술단 제공)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웹툰의 창극화에 첫 도전장을 내민 국립창극단의 ‘정년이’가 오는 29일까지 공연되는 가운데, 주호민 작가의 웹툰 ‘신과 함께’를 원작으로 한 서울예술단의 대표 레퍼토리 ‘신과 함께_저승편’이 돌아온다.

지난 17일 개막한 ‘정년이’는 웹툰의 창극화에 첫 도전장을 내민 작품으로, 1950년대를 풍미한 ‘여성국극’을 소재로 삼은 동명의 인기 웹툰이 원작이다. 개막을 두 달 앞두고 전 좌석이 조기 매진되어 3회 공연을 추가로 편성할 만큼 창극 ‘정년이’에 대한 기대가 뜨거웠다.

국립창극단은 앞서 판소리 다섯 바탕뿐만 아니라 그리스 비극, 중국 경극, 구전설화 등 다양한 소재를 창극으로 흡수해왔다. ‘정년이’로 웹툰까지 아우르게 됐다.

'정년이'는 창작 판소리극 ‘사천가’와 ‘억척가’로 호흡을 맞춘 남인우와 이자람이 각각 연출·공동극본과 작창·작곡·음악감독을 맡았다.

원작인 네이버웹툰 ‘정년이’(글 서이레, 그림 나몬)는 소리 재능을 타고난 목포 소녀 윤정년과 소리꾼들의 성장과 연대를 그린 작품이다. 여성국극은 소리·춤·연기가 어우러진 종합예술로, 여성이 모든 배역을 연기하는 것이 특징이다. 1950년 한국전쟁 직후 최고의 대중예술로 인기를 얻었으나 지금은 쉽게 만날 수 없는 장르가 됐다.

국립창극단은 이번 작품을 통해 여성국극을 되돌아보는 동시에 국극 무대에 담긴 여성 소리꾼들의 꿈을 향한 열망, 시대적 외침을 담아냈다.

‘정년이’는 새로운 관객을 끌어들이는데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자신을 뮤지컬팬이라고 밝힌 한 관객은 “2030대 여성 비율이 높은 뮤지컬과 달리 자녀부터 조부모세대까지 관객층이 다양해 놀랐다”며 “138화 웹툰을 2시간으로 압축하면서 캐릭터 서사가 다소 부족했지만 (김금미 명창이 부른) 심청가의 ‘추월만정’은 전곡을 다 들어보고 싶을 정도로 새로웠다”고 반응했다. 창극 관람이 처음이라는 한 관객 역시 “웹툰에선 들을 수 없었던 정년의 창을 직접 들을 수 있어 새로웠다”고 전했다.

2020년 코로나19로 취소됐던 창작뮤지컬 ‘신과 함께_저승편’은 오는 4월 15일~30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4번째로 관객들과 만난다. 2015년 초연 당시 대중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으며, 2017년 재연은 객석점유율 99.7%를 기록했다. 그 사이 동명 원작을 기반으로 한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은 1400만 관객을 동원했고 속편 ‘신과함께-인과 연’ 또한 1200만 관객을 끌어 모았다.

원작자인 주호민 작가는 “긴 시간 돌고 돌아온 것 같다.
마치 윤회를 표현한 동그란 무대 디자인처럼”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처음 보았을 때 지하철이 무대 하부에서 올라오던 순간의 흥분과 감동이 아직도 생생하다. 부디 많은 분들께 즐거운 경험이 되길 바란다”라며 4연을 맞은 소감을 전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