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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금리 0.25%p 인상] 한미 금리역전 1.5%p까지 벌어졌다.. 22년만에 최대

연준, SVB 쇼크등 금융불안에 기준금리 0.25%p 인상

[美금리 0.25%p 인상] 한미 금리역전 1.5%p까지 벌어졌다.. 22년만에 최대
[워싱턴DC=AP/뉴시스]22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03.23.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2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또 인상하며 기준금리를 4.75%~5.0% 범위로 끌어 올렸다. 이에 한미 금리차가 22년여 만에 최대폭으로 확대돼 자본 유출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연준, 예상대로 ‘베이비스텝’ 밟았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뒤 성명을 통해 기준 금리를 현재보다 0.25%포인트 높은 4.75~5.00%로 올렸다. 지난해 3월 이후 9번 연속 금리가 올라가면서 연준의 기준금리는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이 됐다.

연준은 성명에서 “최근 지표는 지출과 생산에서 완만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일자리는 최근 몇 달간 증가했으며 견조한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며 “실업률은 낮게 유지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은 높은 상태”라며 이 같은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당초 3월 FOMC에서도 ‘빅스텝(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 많았으나, 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 파산 사태가 발생하고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위기설이 나오면서 상황이 변했다.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금융 불안의 이유로 거론되면서 일각에서는 금리 동결 내지 인하 필요성까지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에 연준이 ‘베이비스텝(금리 0.25% 포인트 인상)’으로 한 박자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된다. 아직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에도 대응해야 하고, 금융 불안도 해소해야 하는 연준 입장에서는 두 가지 목표를 절묘하게 절충하는 '고육지책'을 내놓은 것이란 평가다.

한미 금리차 이제 1.5%까지 벌어져..22년여 만에 최대 역전폭

연준의 이번 금리상승으로 지난달 기준금리를 3.5%로 동결한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이는 1.5%포인트를 나타냈다. 이는 2000년 5-10월(1.50%포인트) 이후 22년여 만에 최대 역전 폭이다.

이에 자본 유출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자본은 금리가 높은 곳으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한미 금리차가 벌어지면 국제자본이 한국을 떠나 금리가 높은 미국으로 대거 이동하게 되고, 이 경우 원화 약세가 불가피하다.
원화가 약세면 대부분 원자재를 수입에 의존하는 한국의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욱 올라갈 수밖에 없다.

[美금리 0.25%p 인상] 한미 금리역전 1.5%p까지 벌어졌다.. 22년만에 최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사진=뉴스1
이에 따라 지난달 기준금리를 3.5%로 동결한 한국은행에 대한 금리 인상 압박이 커질 것으로 관측돼 다음달 열리는 4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결정이 주목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7일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4월 기준금리에 대해 “2월 물가 하락 경로는 기대에 부합했고 부수적으로 더 고민해야 할 것은 특히 환율을 통한 금융안정”이라며 “다음 달까지 미국, 캐나다, 일본 등 주요국 금리 결정이 있는데 그런 것도 고려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