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충북 충주시 홍보맨이 구독자 수 30만명을 달성한 가운데 그동안 IT기업 등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여러 번 있었지만, 독립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사진은 충주시 유튜브 채널 '충tv' 캡처.2023.3.22/뉴스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B급 감성'을 내세운 충청북도 충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이 전국 광역·기초지자체 중 처음으로 유튜브 구독자 30만 명을 돌파했다. 이에 이 채널의 운영자인 충주시 소속 공무원이 전한 이색 '감사 인사'가 누리꾼들 사이에서 화제다.
지난 21일 충주시 유튜브 채널 '충TV'는 '30만 구독자 감사합니다, '겸손맨'의 낮은 자세 토크 #3'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23초 분량의 영상에는 충주시청 홍보팀 김선태 주무관(35)이 책상에 발을 올리고 거의 눕다시피 앉아 감사를 표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 영상은 최근 충주시 유튜브가 선보이고 있는 '겸손맨의 낮은 자세 토크' 시리즈 중 하나다.
영상 속에서 김 주무관은 "충주시가 어느덧 구독자 30만 명을 달성했다. 항상 부족한 저를 응원해주시고 도와주신 구독자 여러분께 감사하다. 많은 성원 부탁드린다"라며 "오늘은 이만 쉬겠다"라는 짧은 인사를 윙크와 함께 전했다. 말은 겸손하지만 거만해 보이는 자세에 누리꾼들은 열광했다.
이 영상은 23일 7시 30분 현재 32만5000여회 가량 조회됐고 1700여 건이 넘는 댓글이 달렸다. 누리꾼들은 "국민들과 눈높이를 맞춰주는 공무원", "영상 틀자마자 자세 보고 빵 터졌다", "공무원답게 너무 겸손하시다. 나도 이렇게 겸손하게 살아야겠다", "구독자 수 30만이라면 납득한다. 50만이 되면 얼마나 더 겸손해지실지 궁금하다"라는 등의 댓글을 달며 호응했다.
조회수 828만회를 기록한 '공무원 관짝춤' 캡처.2023.3.22/뉴스1 /사진=뉴스1
'충TV'는 이른바 시정 홍보는 딱딱하다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B급 감성'을 앞세운 여러 영상을 올리며 대중의 이목을 끌었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 예방 홍보를 위해 만든 '공무원 관짝춤' 영상은 800만 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같은 해 제작된 '악성 민원인은 어느 정도일까? 지방직 공무원 현실'이라는 영상 역시 200만 이상 조회되며 인기를 증명했다. 충주시의 새로운 시도에 타 지자체와 공공기관, 사기업 등에서도 벤치마킹 및 협업을 요청하고 있다. 김선태 주무관의 경우 IT기업 등에서 여러 차례 스카우트 제의를 받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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