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체포되는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모습이 담긴 가짜 사진. 해당 사진은 AI가 생성한 가짜 사진이다. /사진=트위터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경찰에 체포되는 ‘가짜’ 이미지가 소셜미디어 등 온라인상에서 확산하고 있다. 해당 이미지는 생성 AI(인공지능)를 활용해 만든 이미지인 것으로 드러났다.
AP통신,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 외신의 22일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수의 뉴욕 경찰에 체포되는 가짜 이미지가 소셜미디어 등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I 기술을 사용해 만들어진 이 가짜 이미지는 트럼프가 자신을 체포하려는 경찰로부터 도망가거나 경찰의 체포 시도에 강하게 저항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이에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체포되지 않았다”고 해당 사진이 조작되었다는 사실을 전했으며 뉴욕 경찰 역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구금된 바 없다”고 밝혔다.
경찰에 체포되는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모습이 담긴 가짜 사진. 해당 사진은 AI가 생성한 가짜 사진이다. /사진=트위터
해당 이미지들은 ‘트럼프가 오늘 아침 맨해튼에서 체포됐다’는 트윗과 함께 온라인상에 확산되면서 진짜가 아니냐는 소동이 일기도 했다. 일부 소셜미디어 사용자들이 해당 사진이 AI에 의해 생성되었다는 맥락 없이 사진을 날랐기 때문이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실제로 체포된 줄로 받아들이는 사람도 다수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이 커지자 트위터는 관련 사진이 노출될 때 따라붙는 공지문을 통해 "트럼프 체포 이미지는 가짜"라며 "인공지능이 생성했고, 사실적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해당 가짜 이미지를 만든 사람은 영국의 온라인 매체 벨링캣의 창립자이자 저널리스트인 엘리엇 히긴스인 것으로 드러났다. 히긴스는 해당 이미지를 자신의 트위터에 공유하며 해당 이미지가 간단한 문구을 사진으로 변환시켜주는 생성 AI 서비스인 ‘미드저니(Midjourney)’를 활용해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덧붙였다.
히긴스는 해당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미드저니에 “체포되는 도중 넘어지는 도널드 트럼프” 등의 문구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히긴스는 AP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체포되는 사진은 미드저니가 사진을 생성해는 데 얼마나 효과적인지, 또 그렇지 않은지 동시에 보여준다”며 “한 사진에서는 트럼프의 다리가 3개로 보이기도 하며, 경찰 벨트를 차고 있는 모습도 포함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해당 이미지에는 현실성이 떨어지는 점이 발견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찰 벨트를 차고 있거나, 그의 다리가 세 개로 보이기도 한다. 히긴스는 이어 “그럼에도 일부 사람들은 그것을 진짜라고 생각했다. 우리 교육시스템에서 비판적 사고능력을 키우지 못한 탓”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에 체포되는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모습이 담긴 가짜 사진. 해당 사진은 AI가 생성한 가짜 사진이다. /사진=트위터
이와 관련해 풍자를 목적으로 만들어냈다 하더라도 생성AI를 활용한 이미지가 가짜뉴스에 무분별하게 활용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딥페이크 사진 전문가 헨리 아이더는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AI 전문가들은 가짜라는 것을 눈치챌 수 있겠지만, 기술을 잘 모르는 사람들은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직전 포르노 배우와 과거 성관계 사실을 숨기기 위해 회삿돈으로 합의금을 지급한 뒤 장부를 조작했다는 의혹으로 뉴욕 맨해튼지검의 수사를 받고 있으며, 미 언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만간 기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해 왔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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