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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호, 인도네시아 후불결제 기업 크레디보 170억엔 출자

크레디보 우선주 10% 인수
동남아 알짜 회사 투자로 새먹거리

미즈호, 인도네시아 후불결제 기업 크레디보 170억엔 출자
미즈호그룹 홈페이지 캡처

【도쿄=김경민 특파원】 미즈호파이낸셜그룹이 산하 미즈호은행을 통해 인도네시아 후불 결제 대기업 크레디보홀딩스에 약 170억엔을 출자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3일 보도했다. 미즈호가 높은 경제 성장이 계속되고 있는 동남아시아 등 신시장에서 수익 확대를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미즈호은행은 크레디보가 발행하는 우선주를 인수하기로 했다. 출자 비율은 약 10%이다.

크레디보는 '바이 나우 페이레이터'(BNPL)로 불리는 후불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BNPL은 이용자가 가맹점에서 상품을 구매할 때 사업자가 지불을 대신하고, 이용자는 나중에 사업자에게 대금을 지급한다. BNPL은 인도네시아의 전자상거래(EC) 사이트 주요 10사 중 9사에서 이용 가능하다.

크레디보는 신용카드가 보급돼 있지 않고 인도네시아에서 후불 지불의 수요를 포착했다. 크레디보 이용자는 현재 6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아시아 후불 결제 시장은 일본 은행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미쓰비시 UFJ은행도 2022년 12월 후불 결제 아크락에 공식 투자를 발표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는 신용카드 보급률이 한자릿수로 낮은 데다 은행 계좌 보유율도 5%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EC 사이트에서 제품을 구입할 때 미리 돈을 빌릴 수있는 BNPL은 신용카드가 없는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미즈호는 2021년에 베트남의 결제 애플리케이션 '모모'를 운영하는 'M서비스'에 투자했고, 지난해에는 필리핀의 디지털 뱅크 '토닉'에 출자한 바 있다.

닛케이는 "(미즈호는) 아시아 지역의 디지털 금융에서 강력한 입지를 가진 회사에 투자해 시장을 포섭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 중에서도 인구가 많아 앞으로도 높은 경제 성장이 전망된다"고 전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