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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 백신 가격 5배 인상 정당"

방셀 CEO, 美 청문회서 밝혀

코로나19 백신 제조업체 모더나의 최고경영자(CEO)가 앞으로 가격을 5배 인상하려는 계획은 정당하다고 밝혔다.

의회전문지 더힐을 비롯한 미국 언론들은 스테판 방셀 모더나 CEO는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연방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로부터 가격을 지나치게 큰 폭으로 인상한다며 질타와 함께 동결 요구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최근 모더나는 미국 정부에 납품하던 백신 가격을 도스당 26달러에서 판매가 자율화되는 올가을부터 130달러(약 17만원)로 올린다고 발표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상원보건위원회 위원장인 무소속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은 "5배 올리는 것은 너무 크다"고 지적하며 이로 인해 세금 수십억달러가 더 소요될 것이라며 인상을 재고할 것을 요구했다. 샌더스는 대중들은 모더나와 임원들이 많은 돈을 벌었는데도 왜 백신 가격을 5배 올리는지 이해를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밋 롬니 상원의원(공화·유타)는 모더나가 개발한 기술이 성공하면서 방셀이 보유한 주가가 상승해 억만장자가 됐다며 그를 감쌌다.

이날 방셀 CEO는 백신 가격을 동결할 뜻이 없음을 내비쳤다.

그는 미국 정부가 구매해서 배포하던 것을 점차 중단하면서 코로나 백신 시장도 급변하고 있다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셀은 가을이면 코로나19 백신 수요가 90% 줄어들면서 낭비되는 재고로 곤경에 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시민들을 지키기 위해서는 예상 수요보다는 더 많이 생산해야 해 "결국 모더나가 비용을 부담하게 된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모더나 백신의 연구와 개발, 조달에만 120억달러를 지원했다.

코로나19 백신은 현재 모더나에서 판매하고 있는 유일한 제품으로 지난 2020년 12월 미국에서 처음 접종에 사용하기 시작한 이후 이것으로만 순익 210억달러(약 217조원)를 거뒀다.

방셀은 코로나 백신 접종으로 미국에서만 5조달러(약 6395조원)의 경제효과 창출, 입원환자 1800만명 발생을 막았으며 300만명의 목숨을 지켰다고 강조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