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테라·루나 코인 사태의 핵심 당사자인 권도형테라폼랩스 대표가 위조된 코스타리카 여권을 사용하다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됐다.
경찰청은 24일 권 대표와 최측근인 한창준 전 차이코퍼레이션 대표가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됐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몬테네그로 인터폴에서 송부받은 지문자료 정보를 경찰청 보유 자료와 대조해 현지에서 검거된 2명이 피의자 권모씨와 한모씨 임을 최종 확인했다"며 "서울 남부지검과 몬테네그로 인터폴에 위 사실을 통보했다"고 전했다.
몬테네그로 내무부도 이날 성명을 내고 이들이 포드고리차 국제공항에서 위조된 코스타리카, 벨기에 여권을 사용해 두바이행 비행기 탑승을 시도하다가 적발됐다고 전했다.
몬테네그로 최대 일간지 '포베다'는 권 대표 등이 문서 위조 혐의로 체포돼 포드고리차 지방검찰청으로 연행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권 대표 등은 대한민국이 아닌 코스타리카, 벨기에 여권을 소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두바이행 비행기 탑승을 앞두고 여권 심사를 받던 중 인터폴에서 특정한 위조된 코스타리카 여권을 사용하다가 덜미가 잡혔다. 수하물 확인 결과 벨기에와 한국의 여행 서류도 발견됐다. 인터폴에 확인한 결과 벨기에 여권 역시 위조 여권이었다.
몬테네그로 당국은 이들을 체포하면서 이들의 노트북 3대와 휴대전화 5대를 압수했다. 몬테네그로 당국은 국경 검문 애플리케이션을 확인한 결과, 이들이 몬테네그로에 입국한 기록은 없었다고 전했다.
권 대표는 테라·루나 코인 폭락 사태 직전인 지난해 4월 말 출국해 본사가 있는 싱가포르에 머물다 9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공항을 거쳐 동유럽 세르비아로 도주했다. 인터폴은 우리나라 검찰의 요청에 따라 지난해 9월 권 대표 적색수배를 발령했다.
검찰은 최근 권 대표가 은닉을 시도한 것으로 추정되는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950억원을 2차례에 걸쳐 추가동결했다. 지난해 11월부터 권 대표 여권도 무효화됐다.
경찰은 "이번 검거는 경찰과 검찰의 적극적인 협력과 인터폴 국제공조 채널을 십분 활용한 성과"라며 "송환 절차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전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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