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하 서울대 명예교수, 제3회 '안중근 동양평화상' 수상
[파이낸셜뉴스]
안중근 의사. 사진=보훈처
24일 국가보훈처는 오는 26일 서울 중구 안중근의사기념관에서 안중근 의사 순국 제113주기 추모식이 엄수된다고 전했다.
이날 보훈처에 따르면 안중근의사숭모회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추모식은 국민의례, 약전 봉독, '최후의 유언' 낭독, 추모식사 및 추모사, 안중근 동양평화상 시상, 추모공연, 헌화 순으로 약 50분 동안 진행된다.
추모식엔 박민식 보훈처장과 김황식 숭모회 이사장을 비롯해 독립유공자 유족, 숭모회원 등 25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안 의사는 1909년 10월26일 오전 9시쯤 중국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 당시 조선통감부 총감을 향해 총을 쏴 3발을 모두 명중시켰다. 안 의사는 '코레아 우라'(대한독립 만세)를 크게 3차례 외치고 현장에서 러시아군에 체포됐다.
안 의사는 이후 러시아 헌병대에서 중국 뤼순의 일본 감옥으로 이송돼 심문·재판을 받던 중에도 일본의 부당한 침략행위를 비판하며 시정을 요구했다.
안 의사는 조국의 완전 독립과 동양 평화의 정착을 주장하다가 1910년 2월 14일 사형을 선고받은 뒤 3월 26일 순국했다.
정부는 안 의사의 이 같은 공적을 기려 1962년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했다.
이번 추모식에선 숭모회가 제정한 제3회 '안중근 동양평화상'이 상금 2000만원과 함께 신용하 서울대 명예교수에게 수여된다.
신 교수는 안 의사의 교육운동부터 하얼빈 의거에 이르는 국권회복운동을 정리하고 그 밑바탕에 평화사상이 있음을 체계적으로 논증했다.
숭모회는 내달 16일까지 서울 용산구 소재 리움미술관에서 안 의사 특별전 '초월: 과거와 현재, 국경을 넘어 만나다'도 개최한다.
안 의사는 1879년 황해도 출생으로 1905년 을사늑약 뒤 중국 상하이로 건너가 국권회복의 길을 강구하다 돌아와 사재를 털어 삼흥·돈의학교를 세워 인재 양성에 힘썼다.
한편 안 의사는 고종황제 폐위, 군대 해산 등으로 나라가 식민지 상태에 이르자 다시 해외로 나가 이범윤 등과 함께 의병을 일으켰고, 1908년엔 의군장이 돼 의병부대를 거느리고 함경북도 경흥 등지에서 대일 항전을 전개했다.
그 뒤 안 의사는 러시아령 블라디보스토크 등지를 왕래하며 구국의 방도를 모색했고, 1909년엔 동지들과 함께 손가락을 잘라 '단지(斷指) 동맹'을 결성하기도 했다.
지난 2월 2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대형 전광판(미디어 캔버스)에 김구 선생을 비롯해 김좌진 장군, 안중근 의사, 유관순 열사, 윤봉길 의사, 이봉창 의사, 윤동주 시인 등 독립운동가 15인의 흑백사진을 인공지능(AI) 기술로 컬러사진으로 복원한 모습이 보여지고 있다. 이번 영상은 제104주년 3·1절을 맞아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번영, 국민 자긍심의 원천인 독립정신을 널리 알리고, 복원된 색채 사진과 공적, 주요 어록을 직접 확인함으로써 선열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되새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국가보훈처가 기획했다. 사진=뉴시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