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부부, 세번째 딸 '아우렐리아' 출산
세자매 이름 모두 로마 황제에게서 따와, 가족끼리 '삼두정치' 완성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속에서 세번째 딸인 '아우렐리아'를 보며 웃고 있다.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고대 로마의 광적인 팬으로 알려진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세번째 딸에게도 로마 황제의 이름을 붙였다. 미국에서는 저커버그가 마침내 가족끼리 ‘삼두정치’를 꾸렸다는 농담도 나왔다.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지난 24일(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갓 태어난 아기와 눈을 맞추는 사진을 올렸다. 셋째 딸의 이름은 아우렐리아(Aurelia) 챈 저커버그다.
저커버그는 인스타그램에 "아우렐리아, 세상에 나온 것을 환영한다. 너는 정말 작은 축복이야"라고 썼다.
올해 38세인 저커버그는 2003년 미 하버드 대학에서 동문이자 동갑이었던 프리슬라 챈과 캠퍼스 커플로 만나 2012년 5월에 결혼했다. 부부는 2년 동안 3번의 유산을 겪은 뒤 2015년 12월 첫딸 맥시마(Maxima) 얻었고, 2017년 8월에는 둘째 딸 어거스트(August)를 낳았다.
저커버그 부부는 맥시마 출생 직후 딸에게 보내는 공개 편지 형식으로 자선단체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를 세워 자신들이 보유한 페이스북 지분의 99%를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부부가 기부한다고 밝힌 금액은 당시 가치로 450억달러(약 52조원)에 달했다. 이들은 자식이 더 나은 세상에서 자라기를 바란다며 학습 지원과 질병 치료, 공동체 강화 등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CNBC는 저커버그의 세 딸이 모두 고대 로마 황제들과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맥시마의 경우 로마식 이름인 막시무스(Maximus)를 변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마 황제 가운데서는 383년부터 약 5년간 재위한 마그누스 막시무스가 같은 이름이다. 둘째인 어거스트는 로마 제국의 첫 번째 황제인 아우구스투스 시저(Augustus Caesar)를 영어식으로 가져온 이름이다. 셋째 아우렐리아는 로마 16대 황제이자 5현제의 마지막이었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Marcus Aurelius)에게서 따왔다.
저커버그는 지난 2018년 인터뷰에서 고등학생 시절 학교에서 라틴어를 공부하면서 고대 로마에 매료됐다고 말했다. 그는 “역사상 좋고, 나쁘면서 복잡한 인물들이 많지만 내 생각에 아우구스투스야 말로 가장 매력적인 인물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우구스투스는 약 200년 동안 세계 평화를 만들어 냈다”고 평했다.
저커버그는 2012년 신혼여행도 이탈리아 로마로 갔다. 그는 여행 당시에도 계속 아우구스투스의 조각상과 사진을 찍었다며 3명이 여행 다니는 기분이었다고 설명했다.
미 사회보장국에 따르면 2021년 기준으로 592명의 신생아가 아우렐리아라는 이름을 받았으며 해당 이름은 여아에게 인기 있는 이름 순위에서 516위였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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