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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총리 사법개혁·국방장관 경질에 시위 격화

이스라엘 총리 사법개혁·국방장관 경질에 시위 격화
2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사법 개혁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고속도로에 모닥불을 피우고 모여 구호를 외치고 있다.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사법개혁에 반대하는 이스라엘 시민들의 시위가 국방장관 해임으로 더욱 격화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BBC를 비롯한 외신은 네타냐후 총리가 사법개혁 반대 입장을 나타낸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을 경질했으며 시민 수만 명이 거리에서 물대포를 쏘는 군과 경찰과 충돌하는 등 반대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아이작 헤르초그 대통령도 정부가 개혁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헤르초그는 트위터에서 “이스라엘 국민들을 단합해야 한다"며 개혁을 위한 법적 절차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시민들은 예루살렘 시내 네타냐후 총리 자택 인근에서 이스라엘 국기를 흔들고 냄비 등 주방기구를 들고 나와 때리면서 사법개혁 철회를 요구했으며 텔아비브에서도 주요 도로를 2시간 점령했다가 진압으로 해산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추진하는 사법개혁은 판사를 임명하는 위원회가 정부가 통제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어 반발이 예상돼왔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번 주 안에 이스라엘 의회가 개혁안을 통과시켜줄 것을 추진하고 있다.

사법개혁안은 수행을 하기 부적합한 관리들을 경질을 어렵게 만들도록 하고 있어 부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네타냐후 총리를 유리하게 만들 것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반면 네타냐후 총리는 개혁은 법원의 지나친 권력 확대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거리에 나선 한 공무원은 “네타냐후가 민주주의 국가의 모든 선을 넘어버렸다”며 “민주주의의 마지막을 지키기 위해 잠을 잘 수가 없다”고 말했다고 BBC가 보도했다.

사법개혁 반대에 이스라엘 군도 가담해 이달초 이스라엘 공군의 정예 비행중대 조종사들이 훈련 거부를 결의했다가 철회하기도 했다.

해임된 갈란트 국방장관은 지난 25일 TV에 모습을 나타내 이스라엘 방위군(IDF) 장병들이 실망과 분노에 빠져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야당 지도자 야이르 라피드는 "갈란트 장관을 해임할 수 있지만 현실이나 개혁에 반대하는 국민들을 제거할 수 없다"며 이번 조치는 현 정부의 가장 최악의 순간이라고 비판했다.

미국 정부도 이스라엘의 상황에 우려를 나타냈다.

백악관 관계자는 “민주주의는 미국과 이스라엘 관계에 바탕을 두고 있다”며 이스라엘에 민주주의 가치가 계속 남도록 서둘러 타협을 할 것을 촉구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