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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에 쓰인 '유전자 변형 호박'… 교육부, 부랴부랴 "다른 재료 대체"

급식에 쓰인 '유전자 변형 호박'… 교육부, 부랴부랴 "다른 재료 대체"
[진주=뉴시스]정경규 기자 = 주키니 호박. 2019.01.25. photo@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일명 '돼지호박'이라고 불리는 국내산 주키니 호박 종자에서 유전자변형생물체(LMO) 양성이 확인되면서 학교 급식 공급이 중단될 예정이다. LMO는 인위적으로 유전자를 넣거나 빼는 식으로 바꾼 생명체를 의미한다. 정부는 이미 납품된 물량도 회수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27일 낮 12시께 각 시·도교육청에 공문을 보내 "주키니 호박이 식단에 구성돼 있는 경우 식단 및 대체 식자재로 변경될 수 있도록 조치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는 전날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국내 주키니 호박의 유통을 잠정 중단시킨 데 따른 것이다. 국내에서 생산된 주키니 호박 종자 일부에는 승인되지 않은 LMO 양성이 확인됐다.

이에 농식품부는 전날 밤 10시부터 주키니 호박의 출하와 판매를 중단하고 다음달 2일까지 전량을 수거한 뒤 검사 후 이상이 없으면 판매를 허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키니 호박은 학교 급식에도 자주 등장하는 재료다. 일반 가정에서 주로 소비하는 애호박, 단호박과는 다른 품목이다.

국내 호박 생산량의 4%가 주키니 호박이다. 3월 중 예상 출하량은 960톤이다. 현재 승인된 LMO는 농업용(사료용)으로 콩, 옥수수 등 5개 품목, 식품가공용으로 콩, 옥수수, 유채 등 6개 품목이며,주키니 호박은 승인된 품목이 아니다.

서울시 교육청 관계자는 "납품되면 안 되는 호박이 납품돼서 서울친환경유통센터에 전량 회수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지난해 3월 기준 서울친환경유통센터는 급식을 실시하는 서울 초중고 1047개교(77%)에 재료를 공급 중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4월 2일 이후에도 급식에서 (돼지 호박) 제공을 중단할지 여부는 관계부처 검토 결과에 따라 정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