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국채수익률이 28일(현지시간) 다시 상승세를 타면서 뉴욕증시가 하락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22일 워싱턴 연준 본부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연합
미국 국채 수익률이 28일(이하 현지시간) 상승세를 타며 2년물 수익률이 4% 선을 재돌파했다.
국채 수익률 상승 여파로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하락했다.
금리 흐름에 민감한 나스닥지수를 시작으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나란히 약세로 돌아섰다.
한편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블랙록은 투자자들의 연방준비제도(연준) 연내 금리인하 전망은 오판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2년물 수익률, 4% 재돌파
CNBC에 따르면 연준 금리정책에 민감히 반응하는 2년물 수익률이 상승세를 타며 4%를 돌파했다.
미 동부시각 오후 1시 51분 현재 2년물 수익률은 전일비 0.062%p 오른 4.027%를 기록 중이다.
기준물인 10년물 국채 수익률도 0.015%p 상승한 3.543%에 거래되고 있다.
10일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 이후 고조됐던 미 은행위기가 완화되면서 연준이 다시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 관심을 집중해 금리인상이 당분간 지속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국채 수익률을 끌어 올렸다.
미 연준이 물가지표 기준으로 삼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오는 31일 발표된다.
당초 미 금융계가 은행위기에 관심을 집중해 2월 PCE 물가지수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은행위기가 빠르게 완화되면서 다시 이 인플레이션 지표가 태풍의 눈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금융시장, 5월 금리동결·인상 가능성 '반반'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이 연준이 이르면 7월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열리는 5월 2~3일 연준이 기준금리를 지금의 4.75~5%로 동결할 가능성을 54%로, 0.25%p 인상한 5.0~5.25%로 끌어올릴 가능성은 46%로 보고 있다.
동결, 0.25%p 인상 가능성이 거의 반반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는 뜻이다.
6월(13~14일)에는 0.25%p 인상 가능성이 36%, 동결 가능성은 56%인 것으로 판단했다. 4.5~4.75% 금리 전망도 8%를 기록했다.
7월에는 동결 가능성을 42%, 0.25%p 인하 가능성을 41%로 보고 있다.
9월부터는 연준이 금리인하로 확실하게 방향을 틀 것으로 투자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 목표치가 지금보다 최소 0.25%p 낮은 4.5~4.75% 이하가 될 확률이 76%가 넘는 것으로 판단했다.
금리인하 전망 오판 될 것
연준은 그러나 22일 FOMC 회의를 마치면서 위원들이 예상하는 금리 수준인 점도표를 통해 연내 금리인하는 없을 것임을 예고한 바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당시 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연내 금리인하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못박았다.
시장의 성급한 전망은 그 대가를 치를 것이라는 경고도 나왔다.
블랙록은 이날 고객들에게 보내는 분석노트에서 연내 금리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랙록은 미 경제가 침체 직격탄을 맞으면서 연준이 경제를 신속히 구해내기 위해 금리인하를 동원한다는 것은 ‘낡은 각본(old playbook)’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블랙록은 “연준은 지금 좀체 떨어지지 않는 이 끈끈한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해 경기침체를 유발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금리인하 가능성은 낮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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