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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X 창업자 뱅크먼-프리드, 中 관리 520억원 뇌물혐의 추가

[파이낸셜뉴스]
FTX 창업자 뱅크먼-프리드, 中 관리 520억원 뇌물혐의 추가
미국 검찰이 28일(현지시간) 지난해 파산한 세계 3위 암호화폐 거래소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의 혐의에 중국 관리들에게 520억원 뇌물을 준 혐의도 추가했다. 뱅크먼-프리드가 지난달 16일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을 빠져나오고 있다. 로이터뉴스1

미국 검찰이 28일(이하 현지시간) 파산한 세계 3위 암호화폐거래소 FTX 창업자인 샘 뱅크먼-프리드에 대해 중국 관리들에게 뇌물을 준 혐의도 추가했다.

뱅크먼-프리드가 동결된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 이상의 암호화폐에 다시 접근하기 위해 중국 정부 관리들에게 뇌물을 4000만달러(약 520억원) 줬다는 것이다.

이날 혐의가 추가되면서 뱅크먼-프리드는 지난해 FTX 붕괴 이후 혐의가 13개로 늘었다.

AP,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연방검사 대미언 윌리엄스는 이날 사기, 돈세탁, 불법 선거자금 공여 등으로 기소된 뱅크먼-프리드에 대해 해외부패방지법의 뇌물 금지 조항 위반 혐의를 추가해 새 공소장을 법원에 제출했다.

FTX는 지난해 11월 예금인출사태, 뱅크런에 직면한 직후 파산했다.

뱅크먼-프리드는 그러나 2억5000만달러 보석금을 내고 구속 상태에서 풀려나 현재 캘리포니아주 팰로앨토의 부모 집에서 지내고 있다.

그는 아직까지 자신이 투자자들을 속여 수십억달러를 유용했다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뱅크먼-프리드는 기존 혐의 외에 이날 뇌물 혐의가 추가됐다.

중국 법집행당국이 2021년 중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2곳에서 FTX 계열사인 알라메다리서치의 특정 계좌들을 동결했고 이를 풀기 위해 뱅크먼-프리드가 중국 당국자들에게 뇌물을 줬다는 것이다.

검찰은 뱅크먼-프리드가 당초 변호사와 함께 로비를 통해 계좌 동결을 풀려고 했지만 진전이 없자 2021년 11월께 ‘1명, 또는 그 이상의’ 중국 정부 관리에게 최소 4000만달러 상당의 암호화폐를 뇌물로 줬다고 주장했다.

암호화폐 뇌물은 알라메다 계좌를 통해 한 개인의 암호화폐 지갑으로 넘어갔다.

효과는 있었다.

지갑으로 암호화폐가 전달되자마자 알라메다 계좌 동결이 풀렸다.

그러나 뱅크먼-프리드가 FTX 고객 자산을 대거 동원해 FTX 파산의 도화선이 됐던 암호화폐 헤지펀드 알라메다는 이 돈도 날렸다. 동결해제된 10억달러를 암호화폐 거래에 투입했지만 손실을 본 끝에 1년 뒤인 지난해 11월 결국 FTX 붕괴 사태를 초래했다.


한편 미 검찰은 뱅크먼-프리드가 전화, 인터넷을 통해 전현직 FTX 직원들과 접촉해 입을 맞출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 때문에 30일 그의 보석조건에 대한 심리가 열린다.

재판부가 검찰 요구를 수용하면 뱅크먼-프리드는 암호화 메신저 앱, 가상사설망(VPN) 등을 통헤 FTX, 알라메다 전현직 직원들과 접촉할 수 없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