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세브란스병원 이식외과 김현정, 이주한, 허규하 교수 연구팀(사진)이 신장이식과 근감소증의 상관관계를 밝혔다.
[파이낸셜뉴스] 근감소증이 신장이식 후 사망률을 높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세브란스병원 이식외과 김현정, 이주한, 허규하 교수 연구팀은 신장이식 환자가 근감소증을 동반하면 사망률이 근감소증이 없는 신장이식 환자보다 최대 2.4배 높다고 29일 밝혔다.
신장은 혈액 내 노폐물을 걸러 소변으로 배출하는 장기다. 당뇨병 등에 의해 신장이 망가져 기능이 떨어진 상태를 ‘만성 신장병’이라 한다. 만성 신장병을 앓으면 체내 노폐물이 쌓여 혈관염증과 동맥경화, 만성 질환으로 인한 근감소증 등 여러 합병증이 나타난다.
만성 신장병은 신장의 잔여 기능이 90% 이상이면 초기, 10% 정도면 말기로 나뉜다. 초기에는 투석을 받아 몸속 노폐물을 인공적으로 거른다. 말기 환자에서는 신장이식이 유일한 치료법이다.
2022년 국민건강보험 자료에 따르면 신장이식이 필요한 말기 환자가 신장이식의 대상이 되는 신규 말기 환자 발생은 2012년 6000여 명에서 2021년 1만 1000여 명으로 증가했다. 65세 이상 고령층의 경우에는 증가 폭이 187.5%로 65세 미만(73.5%)보다 훨씬 높았다.
연구팀은 만성 신장병 환자가 단백질 섭취량을 줄어들면서 근육량이 줄고, 특히 체내 근육량이 적은 고령층 환자가 증가했다는 점에서 신장이식 예후와 근감소증의 관계 규명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지난 2004년부터 2019년 사이 세브란스병원에서 신장이식을 받은 623명을 대상으로 근육량과 수술 예후의 관계를 분석했다.
우선 컴퓨터 단층 촬영(CT)으로 환자의 근육량을 측정해 근감소증 군(155명)과 정상 군(468명)으로 나눠 생존율을 비교했다. 그 결과 신장이식 후 10년 내 사망률이 근감소증 군에서 정상 군 대비 최대 2.4배 높았다. 이식 후 1년, 5년, 10년 사망률은 정상 군은 각 1.5%, 4.4%, 7.1%였으나, 근감소증 군은 4.6%, 11.6%, 17.1%였다.
수술 후 1년 이내 재입원하는 경우 또한 근감소증 군에서 유의하게 많았다.
수술 후 1개월, 3개월, 12개월 안에 재입원하는 사례를 확인했을 때, 정상 군은 각 16.8%, 26.6%, 48.2%였지만 근감소증 군은 각 28.3%, 38.8%, 58.6%로 더 높았다. 특히 1개월 안에 재입원하는 경우 근감소증 군에서 약 1.7배 정도 높았다.
이주한 교수는 “근육량이 급격히 줄어드는 고령의 신장이식 수술 사례가 증가하는 만큼 신장이식에 앞서 근감소증은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신장이식 수술 예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찾아내기 위한 연구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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