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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 유치 신청서 제출

마한역사문화유적 103개소 부각...문화재청, 올 하반기 대상지 발표

광주광역시,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 유치 신청서 제출
광주광역시는 최근 문화재청에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 유치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29일 밝혔다. 사진=광주광역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광주광역시는 최근 문화재청에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 유치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29일 밝혔다.

광주시는 앞서 지난 16일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 광주 유치 희망 선포식을 개최한 바 있다.

문화재청은 마한역사문화의 대국민 전시·홍보 등을 전담할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용역을 진행하고 있으며, 용역 결과가 나오면 올 하반기 대상지를 발표할 계획이다.

광주시가 지난해 추진한 마한용역에 따르면 광주와 전남에 분포돼 있는 마한역사문화유적은 620곳이며, 이 중 광주에 103곳의 마한유산이 분포돼 있다.

광주 마한 유적의 특징은 시기적으로 마한의 형성기에 해당하는 신창동 유적, 소멸기에 해당하는 월계동 장고분과 명화동 장고분이 모두 분포하고 있어 고대마한의 시작과 끝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가 있다.

또 성격적으로 다른 지역은 유적의 대부분이 고분 중심으로 분포하고 있으나, 광주는 대규모 생활 취락유적으로 2000년 전 마한사람의 생활상을 연구할 수 있다.

한편 광주의 대표적 마한 유적인 신창동 유적은 기원전 마한 형성기에 해당하는 유적으로 1963년 서울대 조사단이 옹관무덤을 조사하면서 처음으로 알려졌다. 1992년 국도1호선 도로 개선 공사 과정에서 국립광주박물관에 의해 본격적으로 조사돼 세계 최대(最大) 벼껍질 퇴적층, 한국 최고(最古) 비단과 방직 도구, 현악기, 수레바퀴 등이 확인된 국내 유일의 복합 생활유적이다.

동림동 유적과 하남동·평동 유적 등은 마한의 취락 경관을 제시하며, 농업·제철·토기·물자유통 등의 생산활동에 종사한 전문적인 집단이 광주에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비아 유적과 행암동 유적에서는 마한시대 토기가마가 확인돼 마한의 토기 생산과 유통에 대한 양상을 확인할 수 있다.

기원후 6세기 초중반인 마한 소멸기에 해당하는 월계동 장고분과 명화동 장고분은 형태와 출토유물상에서 동아시아 정세를 반영하는 유적으로 광주를 중심으로 분포하고 있다.

광주시는 이처럼 지역에 산재한 마한문화를 재조명하기 위해 지난 2020년부터 매년 학술대회를 개최해 광주 전역에 다양하게 포함돼 있는 마한문화유산의 우수성을 확인했다. 특히 다른 마한권역에서는 찾기 어려운 마을·취락유적 위주로 구성된 광주만의 특징을 확인했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해 '역사문화권 정비 특별법'의 마한역사문화권에 '광주'가 추가로 포함되는 성과를 거뒀다.
더불어 지난해 12월 신창동 마한역사유적체험관을 개관해 마한문화유산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요성 광주시 문화체육실장은 "광주시는 마한 역사 문화유적을 다수 보유하고, 마한의 시작과 끝의 역사성을 지닌 지역으로 마한 역사문화권을 아우르는 체계적인 조사연구와 대국민 전시 홍보를 위해 센터의 최적지는 광주"라고 강조했다.

또 "'국립마한역사문화센터'를 유치해 마한 역사를 재조명하고 광주가 가진 세계적 문화자원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주비엔날레 등과 시너지를 통해 2000여 년전 마한이 꽃피웠던 찬란한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는데 적극 나서겠다"라고 덧붙였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