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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해군 70년의 우정, 70년의 이웃사랑 실천

해군작전사령부와 美항모강습단, 복지시설서 연합봉사활동

한미 해군 70년의 우정, 70년의 이웃사랑 실천
29일 해군작전사령부와 미 항모강습단 장병들이 거제시에 위치한 장애인 복지시설 애광원에 방문해 원생의 휠체어를 끌어주고 이야기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제공=해군

[파이낸셜뉴스] 해군작전사령부와 미(美) 항모강습단 장병들이 한미 해군과 70여년의 인연을 맺고 있는 복지시설 ‘애광원’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한 美 항모강습단과 한측 호스트십인 소양함과 최영함 장병 등 한미 해군 장병 50명은 29일 경남 거제시 장애인 복지시설인 애광원에서 연합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날 한미 해군 장병들이 함께 찾은 애광원은 한미동맹의 역사만큼이나 양국 해군과 깊은 인연이 있다.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움막에서 시작된 애광원은 아픈 아이들의 진료를 보기 위해 하루에 두 번 있는 배를 타고 3시간이 넘는 거리를 가야 했다. 이에 진해에 있는 미 해군을 직접 찾아가 거제도를 방문해 진료해 줄 것을 요청했고, 미 해군은 거제도를 찾아 각종 먹을거리를 나누고 아이들의 진료를 도왔다.

이후에도 미 해군의 군의관을 포함한 장병들은 수시로 애광원을 찾아와 진료와 시설보수 등 봉사활동과 시설유지에 필요한 위문품을 전달했다. 지금도 매년 주한미해군사령부 장병들이 애광원을 찾아 봉사활동을 실시하며 70여년째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또 당시 한국 해군의 진해 해군통제부는 1958년 애광원 직업보도관 건물을 짓기 위한 설계와 자재운송 도왔으며, 지금도 부대와 자매결연을 통해 정기적 시설을 방문하고 일손 돕기와 후원금 전달 등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이날 봉사활동을 참가한 한미 장병들은 애광원 원생들과 함께 축구 등 체육활동을 실시하고, 수변공원 등 산책로를 걷고 이야기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호스트십(Host Ship)은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외국 함정의 자매함을 지정하고 문화탐방 등 외국함정에 대한 전반적인 안내와 편의를 돌보며 우정을 다지는 해군의 독특한 군사외교 관습이다.

봉사활동에 참가한 美 니미츠함 소속 메리얼 메레질도 이병은 “미 해군과 오랫동안 인연을 맺어온 애광원 원생들을 만나고 한국 장병들과 함께 실시한 봉사활동은 이번 한국 방문의 가장 멋진 경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오늘 봉사활동에 참가한 소양함 소속 원종은 중위(진)는 “이번 연합 봉사활동은 혈맹의 우정을 더욱 돈독히 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한미 해군이 함께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