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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안보실장 조태용 주미대사, 용산 "바로 인수인계 거쳐"

김은혜 홍보수석 브리핑
"尹대통령, 김성한 사의 고심 끝에 수용"
대통령실 "尹 만류했으나 본인이 고수"
김성한 "저로 인한 논란 더이상 부담 안되길"

새 안보실장 조태용 주미대사, 용산 "바로 인수인계 거쳐"
조태용 주미한국대사가 지난 9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 있는 한미경제연구소(KEI) 주최 한미동맹 70주년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신임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에 조태용 주미대사를 내정했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날 서울 용산 청사에서 "윤 대통령은 김성한 안보실장의 사의를 오늘 고심 끝에 수용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태용 신임 안보실장은 서울대 정치학과 졸업 후 외무고시 14시로 외교부에 입부해 북미국장과 북핵단장, 의전장, 호주대사 거쳐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을 역임했다.

이어 청와대 안보실 제1차장과 외교부 제1차관을 거친 뒤 국민의힘 국회의원 지낸 후 윤석열 정부 첫 주미대사로 재임 중이다.

김 수석은 "주미대사 후임자를 신속히 선정해 미국 백악관에 아그레망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동안 김성한 안보실장의 교체설이 나올 때 마다 대통령실에선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김 실장이 외교와 국정운영에 부담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여러 차례 피력했다"며 "대통령도 제가 알기로 만류했으나 본인이 고수해 대통령이 수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위관계자는 "신임 안보실장이 바로 인수인계 작업을 거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윤 대통령이 어느 시점에 신임 안보실장을 내정하기로 했는지에 대해선 "제가 아는 정보는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앞서 김성한 안보실장이 이날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공지를 통해 "저는 오늘부로 국가안보실장 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며 "저로 인한 논란이 더 이상 외교와 국정운영에 부담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1년 전 대통령님으로부터 보직을 제안받았을 때 한미동맹을 복원하고 한일관계를 개선하며 한미일 안보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한 후 다시 학교로 돌아가겠다고 말씀드린 바 있다"며 "이제 그러한 여건이 어느 정도 충족되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내달 말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이 진행되고 있음에도 대통령실 안보수장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에 대해 김 실장은 "잘 진행되고 있어서 새로운 후임자가 오더라도 차질없이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이례적으로 외교부 출신인 김일범 대통령실 의전비서관이 자진 사퇴했고 이문희 외교비서관도 교체되면서 윤 대통령 방미 일정과 의제 조율 과정에서 미국 측의 공문을 비롯한 요청이 누락됐다는 설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급기야 김성한 실장 교체설까지 내부에서 터져나와, 윤 대통령 취임 1년을 전후해 대통령실 내부 외교안보 라인의 교체 폭 확대 가능성이 제기된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