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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세계은행(WB) 총재 후임으로 방가 전 마스터카드 CEO 사실상 지명

[파이낸셜뉴스]
미, 세계은행(WB) 총재 후임으로 방가 전 마스터카드 CEO 사실상 지명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29일(현지시간) 의원들에게 세계은행(WB) 총재 후임으로 마스터카드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아제이 방가가 적임자라고 밝혔다. 방가 전 CEO가 지난 7일 코트디부아르의 아이보리 전력회사 본사를 찾아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로이터뉴스1

미국이 세계은행(WB) 총재 후임자로 마스터카드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아제이 방가를 사실상 지명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전통적으로 유럽이, WB는 미국이 총재 자리를 차지해왔다. 미국은 두 국제금융기구 최대 지분을 갖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29일(이하 현지시간) 의원들에게 방가 전 CEO가 WB 총재로 선출되면 21세기 과제 해결을 위해 WB를 개혁하는 움직임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WB 총재 후보 지명 마감 시한은 이날 동부시각 오후 6시이지만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현재 다른 후보는 물망에 오르지 않고 있다.

결국 방가가 WB 새 총재로 지명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명한 데이비드 맬패스 총재는 지난달 임기를 약 1년 앞두고 사임했다.

맬패스 총재는 지난해 9월 한 컨퍼런스에서 기후위기 원인이 인류에게 있느냐는 질문에 답변을 거부해 논란을 부른 바 있다.

뒤에 그는 통역 오류라고 주장했지만 “기후위기는 사기”라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입장을 지지하는 것으로 비쳐 기후위기 대응이 시급한 과제인 WB 총재로는 부적격자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FT에 따르면 방가는 최근 수주일 WB 총재 역할을 준비하기 위한 ‘듣기 투어(listening tour)’를 다녔다. 재무부에서 파견 나온 관리들이 그를 수행했다.

앞서 방가는 이달초 FT와 인터뷰에서 WB가 자체 대차대조표에서 더 많은 현금을 동원할 수 있도록 쥐어짜는 한편 최상급 신용등급을 유지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일을’ 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지난해 여름 주요20개국(G20)의 의뢰로 발간된 보고서에 따르면 WB를 포함해 국제개발은행들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무디스, 피치 등 3대 국제신용평가사들로부터 AAA 최고신용등급을 계속해서 받기 위해 지금보다 더 보수적으로 자금을 관리해야 할 전망이다.

방가는 개발도상국 발전을 지원하고 기후위기에도 대응하면서 WB 자금 지원 확대에 따른 신용등급 강등을 막는 수단으로 민간부문과 협력을 꼽았다.

그는 WB가 주간사로 나서 민간이 주도하는 프로젝트들을 추진하는 한편 G20 보고서에서 지적한 ‘자본 적정성 프레임웍’도 참고하겠다고 밝혔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