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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최대 69시간 근로시간 논란'에 당정대, 비공개 간담회 실시

당정대, 31일 국회서 비공개 간담회 실시
박대출 정책위의장 "설문조사 및 심층 인터뷰 실시 예정"
포괄임금제 폐지 주장엔 "단계 밟아나가는 과정"

'주 최대 69시간 근로시간 논란'에 당정대, 비공개 간담회 실시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근로시간 제도 개편 관련 당정대 조찬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박 정책위의장, 임이자 의원, 이관섭 대통령실비서실 국정기획수석, 이정식 고용노동부장관.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고용노동부가 주69시간제를 발표한 후 당정대(여당·정부·대통령실)의 엇박자로 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당정대가 31일 이를 논의하기 위해 비공개 간담회를 가졌다.

정치권에 따르면 당정재는 이날 국회에서 비공개 조찬 간담회를 갖고 근로시간 제도 개편 관련 논의를 했다. 참석자는 당에서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과 임이자 환경노동위원회 간사가 참여했고, 정부에선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대통령실에선 이관섭 국정기획수석비서관이 참석했다.

앞서 주69시간제 논의에 참여했던 김인아 교수는 지난 30일 주69시간 근무에 대해 비판하는 입장을 내면서, 지난해 11월 정부가 만든 민간 연구회를 사임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MZ세대에 대한 반발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윤석열 대통령의 재검토 지시까지 이어지자, 당정대는 오는 4월 17일 입법예고 전까지 최대한 여론을 수렴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박 의장은 비공개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늘 MZ세대를 비롯해 근로자에 대한 여론 수렴과 관련 내용을 보고받고, 근로시간제와 관련한 해법을 도출하기 앞서 중간 점검을 하기 위해 당정대가 모였다"며 무엇보다 노동자들의 불안과 의심하지 않는 근로시간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내용이 좋더라도 근로자가 의심하고 불안해한다면 착한 제도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간 고용노동부 장관은 청년들과 다섯 차례 만남을 가졌다고 보고를 받았고, 당에서도 MZ노조 토론회를 했다. 앞으로는 MZ세대는 물론이고 현장의 중소기업, 중장년 근로자 목소리를 듣겠다"며 "대국민 6000명을 대상으로 하는 설문조사와 심층 인터뷰를 실시해 여론 수렴을 폭넓게 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근로제 개편 방향에 대해 "경직적이고 획일적인 주단위 근로시간 규제를 고치겠다"며 "포괄임금제의 오남용을 근절하고 근로자 대표제를 보완하는 등 현장서 악용될 수 있는 여러 내용을 방지하기 위한 것을 법제화하는 방향으로 논의했다"고 답했다.

당의 정책 주도에 정부가 동의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박 의장은 "당정은 일체"라며 "원팀이 돼서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해야 할 사명감을 갖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개편안의 대안을 마련하는 시한을 묻는 질문에는 "충분히 여론을 수렴하고 필요한 내용이 완비가 될 때"라며 "마냥 시간을 끌어서도 안되겠지만 시간을 정해놓고 하면 준비되지 않은 해법이 마련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포괄임금제 폐지를 묻는 질문에 그는 "구체적인 안의 내용에 대해 저희들이 단계를 밟아나가는 과정이다"라며 "최종 방향이 정해지고 내용이 구체적으로 확정되면 그때 (답변)하도록 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