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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도강' 중 강북구만 안올라 왜?…"호재 없어 느린집값 회복"

강북구 아파트값 낙폭 노도강 중 가장 커
노원구 광운대역세권, 바이오단지
도봉구 GTX-C, 창동서울아레나
강북구는 예정된 개발사업이 적어

'노도강' 중 강북구만 안올라 왜?…"호재 없어 느린집값 회복"
지난해 서울 노원구 월계시영아파트 단지 입구에 재건축 정밀안전진단을 위한 모금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사진=김희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서울 강북구가 자치구 중 아파트값 낙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인근 노원·도봉구 보다 상대적으로 개발 및 재건축 호재가 없는 점이 이유로 분석된다.

강북구 0.3% 하락...자치구 중 낙폭 최대

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4주차 서울 강북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30% 하락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큰 내림폭이다. 이른바 노도강으로 함께 불리던 인근 노원구(-0.04%), 도봉구(-0.27%)보다 더 크게 떨어졌다.

노도강 중 강북구의 집값 약세는 지역 내 호재가 적은 점이 원인이다.

노원구는 오는 2028년 준공을 목표로 광운대 역세권개발사업을 준비 중이다. 15만6492㎡ 면적 부지에 호텔 및 업무·상업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인근 월계시영아파트(미성·미륭·삼호3차, 3930가구) 재건축과 상승 작용이 기대된다. 또 서울대병원이 이전하는 바이오 단지도 계획돼 있다. 창동차량기지·도봉면허시험장 부지에 바이오 연구소 등을 유치할 전망이다. 주변의 상계주공 재건축 단지들이 수혜 아파트로 꼽힌다.

노원구, 도봉구는 개발 호재 이어져 대조

도봉구도 여러 호재가 예정됐다.

교통 측면에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도봉산·창동역이 만들어진다. 강남·여의도 등 서울 중심지로 빠른 이동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또 창동역 일대에 신경제중심지 개발이 추진 중이다. 오는 2025년 준공이 예정된 2만석 규모의 대중문화 전문 공연장 서울아레나를 필두로 창업가를 위한 업무 시설 등이 조성된다. 인근에서 재건축을 추진 중인 창동주공·동아아파트 등에서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반면, 강북구는 노원·도봉구와 달리 굵직한 개발사업이 부재하다. 미래 개발 기대심리와 연관된 재건축도 적다. 동북선 개발로 역세권 아파트가 기대되는 번동주공 1단지(1430가구)에서 재건축을 추진 중이나 시장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올들어 2건 거래(전용 49㎡ 4억9500만원·4억4900만원)에 그쳤다. 같은 면적 최고가는 지난 2021년 8월 기록한 7억2000만원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한동안 급격한 금리 인상에 호재 유무와 관계없이 집값이 다 내렸다"며 "이제 금리가 횡보를 시작해 호재에 따라 가격·거래량 회복 속도가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heath@fnnews.com 김희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