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 SM엔터테인먼트 사옥 전경.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SM엔터테인먼트 새 대표이사로 장철혁 현 CFO(최고재무책임자)가 선임됐다. SM엔터테인먼트 설립자인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취재진에게 입장문을 보내 "제 이름을 따서 창립했던 에스엠이 오늘로써 한 시대를 마감하게 된다. 나는 미래를 향해 가겠다"고 밝혔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 3월 31일 제28기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연이어 열고 장철혁 신임 대표이사를 포함해 새 사내·사외·비상무이사를 선임했다. SM엔터테인먼트의 새 경영진은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 체제에서 벗어나 회사 미래 비전 'SM 3.0'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선임된 장 신임 대표이사는 공인회계사 자격을 갖춘 전문가로, KPMG·PwC에서 회계감사, 기업 인수·매각 자문, 인수 실사, 기업가치 평가 등의 업무를 맡았다. 이후 바디프랜드 해외사업부장과 스킨푸드 CFO 등을 거쳤고, SM엔터테인먼트에는 지난해 CFO로 합류했다. 장 대표이사는 "SM 3.0이라는 새로운 도약을 앞둔 상황에서 대표이사직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SM이 팬과 주주 중심의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건전하고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 및 책임 경영에 최선을 다하겠다. SM 3.0 전략을 충실하게 이행해나가고, 아티스트·팬·주주·임직원 모두와 소통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장 대표이사를 비롯해 김지원 마케팅센터장과 최정민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와 장윤중 카카오엔터 글로벌전략담당 부사장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됐다.
SM엔터테인먼트 인수를 두고 카카오와 경쟁하던 하이브 측 후보들은 합의에 따라 모두 사퇴했다. 주총에서는 SM 현 경영진이 추천한 김규식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 김태희 법무법인 평산 변호사, 문정빈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 이승민 피터앤김 파트너 변호사, 조성문 차트메트릭 대표 5명이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SM 이사회가 추천한 민경환 블로코어 파트너는 사외이사 후보에서 앞서 자진 사퇴했다.
SM엔터테인먼트 설립자 겸 주주명부폐쇄일 기준 1대 주주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는 해외에 머물러 주총 현장에 참석하지 않았다. 다만 이 전 총괄프로듀서는 주총이 열리기 전 "제가 오래 전에 가수로서 불렀던 노래 가사가 이 모든 과정을 대변해줄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K팝은, K팝을 넘어 세계와 함께하는 글로벌 뮤직으로 진화해야 한다"며 "세계가 함께 하는 음악의 세상은 기술과 음악의 접목이어야 하고, 그것의 목표는 지속 가능한 세상에 대한 기여"라고 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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