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3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북한인권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과 북한여성인권 사진 전시회에서 참석자들이 북한 인권 관련 사진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북한이 1일 통일부의 북한인권보고서 공개 발간에 대해 "모략과 날조"라고 반발했다.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천벌을 불러오는 특등 대결광의 악담질' 제목 논평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월 28일 북한인권보고서 발간을 앞두고 "북한 주민의 처참한 인권 유린의 실상이 국제사회에 낱낱이 드러나야 한다"고 한 발언을 맹비난했다.
이 매체는 "(윤석열) 역도는 모략과 날조로 일관된 '북인권보고서'라는 것에 대해 떠벌이면서 이를 계기로 '북 인권 실상을 널리 알리고 가르쳐야 한다'느니 '북인권법이 실질적으로 이행되여야 한다'느니 하는 개나발을 불어댔다"며 "실로 황당무계한 악담질"이라고 했다.
이어 "인권의 '인'자도 모르는 이런 자가 왜 기를 쓰고 우리를 걸고들며 함부로 혓바닥질인가"라며 "힘에 의한 반공화국 대결 소동이 총파산의 운명에 직면한 오늘 모략적인 '인권' 소동을 극대화해서라도 우리에 대한 국제적인 압박 공조를 강화해보자는 것이 역도의 추악한 흉심"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선전매체 메아리도 북한인권보고서 발간 목적이 "세계적인 핵강국인 우리 공화국의 위상을 어떻게 해서나 깎아내려 보자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앞서 통일부는 지난 3월 30일 2016년 3월 북한인권법 제정 이후 계속 비공개로 발간했던 북한인권보고서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보고서는 시민적·정치적 권리(자유권), 경제적·사회적·문화적 권리(사회권), 취약계층, 특별사안 등 총 4개의 장, 총 450페이지 분량으로 북한 당국의 인권 침해와 관련된 기록이 담겼다. 보고서는 최근의 북한 인권 실상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자 국내에 입국한 북한 이탈 주민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기술했다.
2017년 이후 2022년까지 발생한 최근 북한인권 상황을 실태 중심으로, 인권 규약상 권리별로 균형적·객관적으로 작성하고자 했다. 국제인권규약상 자유권과 사회권을 중심으로, 여성·아동·장애인을 취약계층으로 포함하고 심각한 인권 사안인 정치범 수용소와 국군포로·납북자·이산가족도 별도 기술했다. 그동안 북한 이탈 주민들의 신변 안전을 위해 보고서를 비공개 해왔으나 올해부터는 북한의 열악한 인권 실태를 적극 알리기 위해 대외에 공개하기로 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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