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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러 유엔 안보리 의장국은 ‘최악의 만우절 농담’

우크라, 러 유엔 안보리 의장국은 ‘최악의 만우절 농담’
지난해 4월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민간인 학살 의혹과 관련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가 열리고 있는 모습. 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러시아가 유엔 안보리의 순환 의장국을 맡게된 것에 대해 우크라이나가 크게 반발했다.

1일(현지시간) BBC와 CNN 등 외신은 우크라이나의 저지 노력에도 전쟁 범죄 의혹을 받는 러시아가 이달 유엔 안보리 순환 의장국을 맡게 됐다고 보도했다.

국제형사재판소(ICC)는 지난달 전쟁 범죄 혐의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러시아가 유엔 안보리 의장국을 맡게되는 것은 “최악의 만우절 농담”으로 “국제 안보 체제가 크게 잘못됐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유엔 안보리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막기위한 조치를 충분히 내리지 않았다며 개혁을 하든지 아니면 해체할 것과 러시아의 자격 박탈을 요구하기도 했다.

유엔 안보리에서 15개국이 돌아가면서 의장국을 맡는다.

러시아가 마지막으로 유엔 안보리 순환 의장국을 맡았던 시기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해 2월이었다.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 바실리 네벤지아는 타스통신과 인터뷰에서 앞으로 무기 통제를 포함한 주요 의제 논의를 주재할 것이며 분열된 세계 질서를 바로 잡도록 “신세계 질서”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의 순환 의장국에 대해 미국은 유엔 헌장에 따른 것으로 안보리 영구 상임 이사국에서 제외시킬 수 없다는 입장이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