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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티나는 데이트앱...3년 만에 2배 성장, 5조원 시장

【도쿄=김경민 특파원】 코로나19 이후 데이트 매칭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한 파트너 찾기가 자리 잡으면서 관련 시장의 몸집도 급성장하고 있다.

2일 미국 조사업체 데이터에이아이에 따르면 2021년 매칭 앱의 시장 규모는 약 42억달러(약 5조5020억원)로 2018년(약 21억달러)의 2배로 커졌다.

매칭 앱 시장이 가장 활발한 곳은 미국으로, 전체 시장의 절반을 차지한다.

라이프스타일이나 조건에 맞는 파트너를 찾는 '연애의 개인화' 경향이 세계적으로 강해지면서 매칭 앱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비대면으로 대화를 먼저 시작하는 매칭 앱의 특성은 코로나19 시기와 맞아 떨어져 날개를 달았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앱은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매치그룹이 운영하는 '틴더'다.

2021년 미국, 유럽, 동남아 등 여러나라에서 다운로드 수가 가장 많았고 일본에서도 1위였다. 이 앱에 대한 소비 지출은 전 세계적으로 13억5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30% 이상 늘었다.

모건스탠리는 "미국에서 1인 가구가 계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틴더의) 장기적인 성장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틴더를 맹추격하는 것은 2021년 2월 나스닥에 상장한 '범블'이다. 연인이나 결혼 상대 찾기뿐 아니라 친구, 비지니스 네트워크를 넓히기 위한 모드도 탑재하는 등 독자적인 사업 모델이 특징이다.

두 매칭 기업이 세계 최대인 미국 시장을 양분한 가운데 기업들이 향후 눈을 돌리고 있는 신시장은 일본이다.

일본의 온라인 매칭 서비스 시장 규모는 2021년 대비 2026년에 2.2배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저출산 국가임에도 성장을 전망할 수 있는 드문 시장이라는 평가다. 매칭 앱 지출에서 일본은 세계의 약 10%를 차지할 만큼 존재감도 크다.

매치그룹은 이미 일본에서 틴더 외에 '매치' 등의 앱을 전개하고, 2015년에는 '페어스'를 운영하는 유레카를 인수해 누계 회원 수가 2000만명에 이르고 있다.

또 지난해에는 미국 투자펀드 '베인캐피털'이 앱 '오미아이'를 만드는 온라인 마케팅에 대한 주식 공개 매수(TOB)를 발표하기도 했다. 베인은 2021년 스마트폰 앱 개발업체 이그니스의 경영자인수(MBO)를 실시해 주력 앱 '위드'를 지원하고 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