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텃밭-험지 사이 전략 고민
金대표, 전주 재선거 지원사격
제주4·3 추념식엔 일부만 참석
전주 김경민 후보 지원 나선 김기현 대표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앞줄 왼쪽)가 2일 전북 전주시 서부시장에서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한 김경민 후보와 함께 이동하고 있다. 왼쪽은 정운천 의원, 오른쪽은 이용호 의원. 연합뉴스
22대 총선이 약 1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의힘은 하락하는 지지율을 반등시킬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전통 지지층인 집토끼의 충성도를 굳히는 동시에 정치적 볼모지인 산토끼 호남 민심도 사로잡아야 하는 딜레마 사이에서 최적의 묘수 찾기에 여념이 없다.
오는 3일 김병민 최고위원, 박대출 정책위의장, 이철규 사무총장 등 국민의힘 지도부는 제75주년 제주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한다.
다만 김기현 당 대표와 주호영 원내대표는 불참한다. 2030부산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를 위해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을 맞이하고, 유치 지원 결의안 채택을 위해 본회의에 참석한다는 이유에서다. 김 대표는 새로 출범한 민생특별위원회 첫 회의에 참여할 계획이다.
윤희석 대변인은 기자와 통화에서 "윤 대통령은 지난해 당선인 신분으로 제주 4.3 추념식을 방문했고, 당에서도 지속적으로 제주 4.3에 대해 얘기해온 만큼 당의 입장과 평가가 바뀌었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제주 홀대론'을 일축했다.
김 대표는 조만간 따로 제주를 찾아 제2공항 이슈 등 지역현안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김기현호(號)는 호남 민심에 대한 구애를 지속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23일 첫 현장최고위회의를 전북 전주에서 열고 "이 자리는 호남에 대한 당의 진정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자리"라고 강조하는 등 호남 민심에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도 김 대표는 전주를 찾아 4·5 재보궐선거 전주을 국회의원에 출마한 김경민 후보 지원사격에 나섰다.
하지만 최근 잇따른 악재가 불거지면서 자칫 공들였던 호남민심 구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까봐 전전긍긍해하는 모습이다. '호남 비하' 논란이 일었던 김재원 수석 최고위원과 전당대회 당시 '제주4.3 김일성 지시설'을 제기한 태영호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여부를 놓고 당내에서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이를 놓고 당 일각에선 외연확장을 위해 필수적인 호남 민심 보듬기보다 극우세력에 대한 눈치를 더 보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윤 대통령에 이어 당대표까지 제주4.3 추념식에 불참하는 것을 두고도 '제주 홀대'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당일 제주도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여권 내 비주류인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과 함께 제주를 찾는 것과 대비된다는 것이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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