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뉴시스】지난해 2월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암살된 김정남(왼쪽)과 북한 최고지도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김정남의 암살은 김정은에게 처형된 고모부 장성택이 2012년 중국 방문에서 "김정남을 최고지도자로 삼고 싶다"는 말을 후진타오(胡錦濤) 당시 중국 국가주석에게 했고 이를 저우융캉(周永康)이 김정은에게 밀고하면서 초래됐다고 일본 NHK 방송이 13일 보도했다. 2018.2.13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6년 전에 말레이시아에서 암살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이복형인 김정남의 유가족이 아직도 유품을 찾아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1일(현지시간)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세팡 지방경찰청의 완 카마룰 아즈란 완 유소프 부청장은 전날 RFA와 통화에서 "제가 아는 한 현재 이 순간까지 (유품을 찾아가기 위해) 아무도 찾아오지 않았다"라며 "(유품 처리는) 말레이시아 검찰과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이란 이름으로 여권을 만들어 해외를 떠돈 김정남은 2017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화학무기인 VX 신경작용제 공격을 받고 사망했다.
당시 경찰은 재판 과정에서 김정남의 가방에서 휴대전화 2대, 노트북 등과 함께 13만8000달러(약 1억9000여만원) 상당 현금을 발견했다고 증언했다.
하지만 현재 말레이시아 경찰이 보관하고 있는 것은 달러를 포함한 현금뿐이며 여전히 가족들이 나타나면 유품을 가져갈 수 있다고 유소프 부청장은 설명했다.
유소프 부청장은 어떤 귀중품이 있느냐는 질문에 "달러를 포함한 다양한 화폐를 가지고 있다"고 답했으며 유품 중 노트북이나 휴대전화 등은 없냐는 질문에는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지난 2017년 3월 말레이시아 당국이 북한에 김정남의 시신을 인도할 당시 휴대전화와 노트북 등이 함께 넘어갔다는 주장도 나왔다.
후추평 말레이시아국립대 교수는 RFA에 "제가 들은 바로는 당시 말레이시아와 북한 사이에 많은 협상이 있었다"며 말레이시아 측에서 시신을 북한에 넘겨줄 때 소지품도 함께 건네줬을 것이라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지난해 10월 4일 김정남의 유품과 관련, 6개월 이내에 유가족이 나오지 않으면 말레이시아 재무부에 귀속될 것이라고 공지했다.
김정남의 유족으로는 본처 신정희와 아들 김금솔, 후처 이혜경과 한솔·솔희 남매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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